얼마전 일이었다. 차안에 어린 남자아이가 문이 잠긴 채 갇혀 있으니 열어 달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불볕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저녁 시간대여서 지체할 겨를이 없이 호출장소로 달려갔다. 그곳엔 남자들이 십 여명 정도가 큰 소리로 웅성거리고 있었다. 족히 20여분 정도는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된다 싶으니까 누군가 창문을 깨자는 의견을 내놨다. 그곳에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조하는 듯 싶었다. 그래서 차 주인에게 재차 물어 보았다. 문을 열기 원하느냐 아니면 깨기 원하느냐고.
열어 주기를 바란다면서 얼마만큼의 시간이면 되겠느냐고 물어 오길래 5분이면 된다고 안심을 시키면서 한편으론 창문을 깨기 원하는 사람들에겐 유리파편 방지를 위해 테이프를 갖고 오도록 하였다. 그 동네 거주 백인 부자(父子)인 듯한 이들이 남자아이가 갇힌 차안을 훑어본 뒤 재빨리 911로 신고할 것이라며 사라졌다.
이제는 지체할 수 없었다. 가까이서 앰뷸런스, 소방차,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차가 진입로에 들어오는 순간 운전석 문을 열었고 재빨리 조수석 뒤편에 앉아 있던 남아를 젊은 동양인 어머니가 안아 들었다. 5분 안의 짧은 시간이었으나 너무나 힘든 순간이기도 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 어느 한군데 창문이든 ½인치만 열어 두면 불볕 더위 속 순간의 실수에서 오는 위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차에 아이가 있을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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