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뜰 안에서까지 청소년들의 집단폭행이 일어났고 살인사건이 줄을 잇는다. 이러한 폭력사건은 이 순간에도 모의되고 있고 갱들의 행패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들의 폭력 행태는 요즘 청소년들이 즐기는 각종 게임방에서 그 폭력성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마구 뿜어내는 총탄과 터지는 폭탄, 불타는 물건들, 나뒹구는 시체들, 뿜어내는 붉은 피, 속도 감각도 없이 총탄을 뚫고 마구 달리는 모터사이클 온 세상을 불바다로 뒤덮는 장면들과 굉음 등 소위‘놀이방’이란 폭력에 굶주린 청소년들이 모인 곳 같고 모두가 폭력놀이를 신나게 즐기며 폭력에 길들여지고 있다. 놀이방에선 누구나 초긴장을 하지 않고서는 잠시도 있을 수 없다. 말초신경을 곤두세우기에 충분하다. 욕구불만에 가득 찬 청소년들에게 복수심을 키워주는 ‘놀이 마당’이며 그들은 얼마나 자신이 잔인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도취되어 가는 곳이다.
“내 자식은 아니다”는 고집을 부리며 마치 자녀를 멸균된 실험실에서 키우고 있는 듯 착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돈이면 폭력놀이도 파는 어른들이 있다. 그리고 부모의 관심 밖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이 있는 한 그들의 폭력문제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길들여진 폭력과 분노는 결코 일회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는 심각해진다. 자기 욕구를 달래 주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1985년 미국 심리학회 통계를 보면 아이들이 7세가 될 때까지 TV를 통해서만 살인장면 7,000건, 폭력장면 1만건 이상을 보고 자란다고 했다. 그렇다면 오늘의 현실은 그 보다 훨씬 높을 것이 아닌가.
한 예로 미국 청소년들의 이성간 폭력의 문제성은 데이트 폭력의 실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0대 여학생의 30%가 이성친구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상습적으로 폭력을 당하면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남자 친구가 없을 경우 따돌림을 당할까봐, 혹은 처음에는 의젓하던 남자친구가 폭력을 휘두를 때는 둘의 관계가 너무 깊어져서 손찌검과 정신적인 학대를 마치 오랜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결별에 대한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부모에게 그런 사실을 알리면 외출 금지를 당할까봐 남자친구의 폭력을 감수한다.
폭력을 당하는 소녀들의 자위적인 결론은 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니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이란 증오와 분노 표출의 수단이며 학습된 반응이다. 그러므로 어른들에 의해 각종 폭력이 계속 자행되고 부모의 각별한 돌봄이 없는 한 지금의 청소년들의 폭력상황은 더욱 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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