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승 레드삭스 투수 페드로 마티네스 올 시즌 ‘끝’ 선언한 뒤 계약연장 독촉

지난 22일 시즌 20승을 올린 ‘투수 지존’ 페드로 마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그는 실력이 발군인 만큼 다루기도 힘들다. 구단이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제외된 마당에 20승 목적을 달성했으니 올해는 더 이상 뛰지 못하겠고, 1년 남은 연봉계약도 하루빨리 연장해주지 않으면 내년시즌이 끝나는 대로 팀을 떠나겠다고 엄포를 놨다. “짝사랑은 못하겠다”는 것이다.
마티네스는 오는 28일 한번 더 선발 등판해야 할 스케줄이다. 그러나 22일 20승 목적을 이룬 뒤 독재적으로 “시즌 끝”을 선언했다. “아무런 의미 없는 경기에 출전해 부상당할 위험부담을 안느니 마이너리그 유망주 자쉬 핸칵에 선발 등판 기회를 주는게 바람직하다”며 “나는 더 올 시즌 더 이상 입증할게 없다”고 못박았다. 마티네스는 이어 “한번 더 나가 1승을 추가하면 50만 달러 보너스가 걸려있는 사이영 상을 타게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지만 구단차원에서 볼 때에도 내년을 위해 올시즌은 무사히 끝내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거만하게 들려도 그의 생각이 틀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티네스는 또 1년 남은 레드삭스와의 7,250만달러(6년) 연봉계약에 대해 “구단에서 1,750만달러에 계약을 2004년까지 연장할 옵션을 쥐고 있다. 하루 빨리 그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일찌감치 미련을 접고 내년 시즌이 끝나는 대로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레드삭스의 영원한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는 마티네스는 이에 대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끝까지 같이 살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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