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묵향속에 가을의 강물이 흐른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가을의 상큼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워싱턴D.C 한국문화홍보원에서는 묵향(墨香) 가득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 중, 일 3개국 출신 미술작가 9인전으로 마련된 이번 그룹전에는 워싱턴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선숙, 신인순, 남궁미혜, 전신연 씨등과 함께 ‘보는 서예’를 추구해 온 한글서예가 권명원씨등이 참가, 근작을 선보인다.
세계 정치 1번지인 워싱턴 지역의 각국 외교사절과 미 주류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면서 동포들의 문화갈증을 채워주었던 문화원이 가을을 맞아 첫번째로기획한 전시회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묵향속에 가을의 강물이 흐른다.’
가을과 함께 묵향(墨香)가득한 한 한, 중, 일 3개국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내달 4일부터 워싱턴 D.C 한국문화홍보원에서 시작된다.
한국문화홍보원이 가을맞이 첫 전시회로 기획한 전시회에는 워싱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양화가 신선숙, 신인순, 남궁미혜 씨를 비롯 도예가 전신연, 한글서예가 권명원 씨등 5명과 중국, 일본 작가 등 총 9명이 참가한다.
’강물은 언제나 흐른다-먹의 예술(Ever Flowing River- Art in Ink)’을 타이틀로 한 전시회는 이들 9인의 근작 30여점이 선보인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의 공통점은 붓과 먹, 종이 등 3가지의 기본 요소만으로 완성됐다는 것과 극동 3개국 출신으로 미국 현대 화단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전시작품은 구상, 추상, 반추상 등의 묵화(墨畵), 채색화 등 다양한 장르의 동양화와 서예작품으로 차분한 동양의 예술세계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있다.
양성철 주미대사는 "붓과 먹을 사용해 글과 그림을 그리는 기법은 고대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됐다"면서 "한, 중, 일 아시아 3개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상호 미친 영향과 문화유산의 공통점, 작품에 담겨진 작가들의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유니크한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선 문화원 홍보관은 "먹과 붓, 한지를 사용하는 전통 동양화 테크닉이 첨단 현대미술과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가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태어난 모국과 이민으로 인한 생활환경과 교육, 문화등의 큰 변화 등을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함의 미학’에 천착하며 전통 한국화 기법에 현대적인 스타일을 접목한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 신선숙씨는 ‘겨울 마을’ ‘Winter Wonderland’등 겨울눈밭의 설경(雪景)을 화폭에 담은 근작 4점을 선보인다. 특히 메릴랜드 살버스프링의 브룩 사이드 가든의 눈덮인 겨울 풍경을 담은 ‘겨울 마을’은 고즈넉함속에서 인생의 고독함을 형상화,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동양화가 신인순씨는 캘리포니아주에 소재한 미 본토내 최고봉인 위트니 산을 동양화 기법을 사용, 자연의 신비로움과 영원성을 표현한 ‘Mt. Whitney Sentinel’등 록키 마운틴의 풍경을 담은 풍경화를 전시한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며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국전 서예부문 특선 작가 권명원씨는 ‘입장바꿔 생각해봐’ ‘푸른 민족’ 궁체흘림의 ‘기미독립선언문’ ‘등과 함께 한글서예를 시각적으로 조형화시킨 ‘평화’등 4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입장 바꿔…’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조금씩 양보하며 상대방을 배려, 존중할 때 이 세상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계로 바뀐다는 경구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푸른 민족’은 이은상 선생의 글로 한민족의 청청한 기상을 서예로 옮겼다.
주로 꽃과 나무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이며 섬세한 붓터치를 통해 채색화로 표현해 온 남궁미혜씨는 여름 날 붉은 꽃잎을 흐드러지게 피운 ‘양귀비’ ‘늦 여름’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세라믹 등을 통한 도예작업과 함께 묵화에 몰두하고 있는 전신연씨는 색을 절제하고 선을 사용한 전통 동양화 기법의 추상작품 ‘Foot Steps I, II, III’ ‘Where do we go in a row’등을 선보인다.
일본계 작가로는 세실 우에하라씨가 서예작품 ‘애(愛)’등을, 에이코 시무라씨는 부채꼴 모양의 종이에 흘림 붓글씨로 일본 전통시를 적어 넣은 ‘코킨슈의 3개 시구(Three Poems from Kokinshu)’ 등을 전시한다.
타이완 출신의 중국계 작가인 존 션 지에 왕씨는 달빛이 떨어지는 조용한 호수위에 떠있는 작은 조각배를 빌어 초가을 미풍속에서 꽃잎의 떨림을 담은 ‘조추(早秋)’등의 작품을, ‘White Water ‘시리즈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 본토 관동 출신인 깃-긍 칸은 포토맥 그레잇 폴스 강변의 소용돌이 치는 물보라를 절묘한 흑백의 묵화로 형상화한 ‘White Water XX’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회는 10월31일까지 계속되며 전시시간은 월-금 아침 9시-저녁 5시30분.
오프닝 리셉션은 10월 4일(금) 저녁 6시.
▲장소:2370Massachusetts Ave,NW, washington,D.C
▲문의(202)797-6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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