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은교·김승희씨등과 LA방문
USC·UCLA 등서 다양한 문학행사
“미 사회에 한국문학 알리기 이제 시작 진수 알려지면 영화처럼 각광 받을 것”
‘객지’, ‘삼포가는 길’, ‘장길산’등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궤적을 남긴 소설가 황석영씨가 7일 LA에 왔다.
민중속에서 문학을 창조하는 작가, 사상가, 또는 통일운동가로 인식되어오면서 군사독재 시절 여러차례 방북해 감옥살이를 하는등 혼탁한 시대를 기꺼이 맞섰던 그는 이제 미 주류사회에 한국 문학을 알리는 ‘메신저’로 남가주를 찾았다.
대산문화재단 후원으로 시인 강은교(동아대 교수), 김승희(서강대 교수)씨등과 함께 LA를 방문한 그는 USC(10월8일 오후2-4시. Leavey 오디토리엄) , UCLA(10월9일 오후1시30분-5시. 306 로이스 홀)에서 작품 낭독과 함께 한국학 센터 및 동아시아 학교 교수진 그리고 학부생들과의 대화, 한인들과의 만남,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 좌담, 토론회를 갖게된다.
그동안 하와이대, 애리조나 주립대, UC버클리를 순회하면서 한국문학 행사를 가진 그는 “일본이나 중국 문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한국 문학은 미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지않았지만 한국 문학에 대한 미국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한국 문학의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미국 문단과 대학에서 한국 문학을 인식시키기위한 ‘작업’은 시작 단계로 올해에는 미 서부지역 대학들을 순회했지만 내년에는 문인들이 동부의 대학들을 순방하는등 한국 문학을 알리는 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한국의 단체나 행정기관 차원에서 미 대학을 순방하면서 한국 문학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영화들이 최근들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영화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우수한 문학 작품들이 미국내에서 잘 소개되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국내에서의 한국 문학의 기반이 약한 반면 프랑스, 독일, 영국등 유럽국가들에서는 한국 문학 작품들이 잘 알려지면서 그곳의 독자들과 문학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유럽의 여러 국가들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다. 현재 본보에 연재하고 있는 소설 ‘심청’은 프랑스 출판사와 서적 출판을 준비중에 있다.
그는 USC와 UCLA에서 문학행사에 참석한후 독일을 거쳐서 귀국할 예정이다.
황씨는 만주 신경 출생으로 동국대 철학과 졸업,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탑’이 당선되어 등단해 73년까지 중편 ‘객지’, ‘한씨연대기’, 단편 ‘삼포가는 길’, ‘돼지꿈’ 등 발표했으며, ‘장길산’을 한국일보에 연재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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