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라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그 무덥던 여름도 어느덧 가시고 수확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10월에는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잔치가 뉴저지 오버팍에서 벌어져 우리 부부도 참석해 고향의 추석을 맛보았다.
내가 미국에 이민 와서 처음 정착한 곳이 뉴저지인데 벌써 삼십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는 우리 교포가 거의 없다시피 많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 와 보니 그 많은 한인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 젊은 부부, 특히나 1.5세, 2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 행사를 주관한 회장단이나 이사, 여러 임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우선, 그 넓은 들판에 수십계의 천막이 잘 정돈돼 있고 우리나라 고국 농산물서부터 먹거리 구경, 중앙무대에서는 순서 있게 잘 진행돼 있어서 좋았다. 또 그 넓은 들판의 먹거리에는 맛있는 음식들도 많았다.
아무리 미국이 나의 제 2의 고향이고 오래 살았어도 추석 하면 고향 생각에 젖게 된다. 추석은 옛날 신라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명절인데 농부들이 땀 흘려 거둬들인 햇과일과 햇곡식을 첫번째 조상님에게 올리고 달밤에 온 식구가 둘러앉아 송편을 빚고 젊은 아낙네들은 둥그렇게 둘러서서 강강수월래 노래를 부르고 즐겁게 지냈다.
어머니는 조상에 차례를 지내려고 추석 전날 시장에서 장바구니 가뜩 사오시고 나는 산에서 솔잎을 따다 물에 깨끗이 씻어 시루에 깔고 그 위에 송편을 얹어 장작불에 쪘다.이렇게 만든 송편과 토란국을 고향에서 먹던 맛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어쩌다 송편 생각이 나 식품점 등에서 사 먹어보면 몇개 먹다 더 이상 못 먹는다.
요즘은 기계로 만들기 때문인 것 같다. 언젠가는 식당에서 메뉴에 수재비가 있길래 먹어보니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계로 만들었다는데 정말로 못 먹고 돈만 주고 그냥 나온 적이 있다.
문명과 문화가 발달할수록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런 세태 속에서 이런 행사가 개최돼 너무나 반가웠다.
내년에도 이런 잔치가 꼭 또 마련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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