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횟수가 늘어나면서 한국문화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래된 이민자가 더 한국적인 것을 추구하고 유교적 성향이 강한 것이 아닌가 싶다란 결론을 스스로 내리곤 한다.
이민 초기에는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열리는 코리안 퍼레이드를 비롯해 청과상조회의 추석맞이 대잔치 등 야외에서 열리는 각종 한인사회 행사에 부모님에 이끌려 먼길을 운전해 가서 구경했었다. 한국에서 살 때는 보지도 않았던 국악이나 고전무용을 찾아다니며 관람하면서 한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나 반갑고 우아해 감탄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
몇달전 전문의 과정에 있는 2세가 미국인 신부를 맞이하면서 화려한 결혼식 후 폐백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본인은 한국문화를 잘 모르면서도 신부와 신부 가족들에게 독특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미국인 남자와 결혼한 2세 여성은 두 아들을 한인교회에 데리고 와 한글도 가르치고 한인 친구들과 잘 사귈 수 있도록 시간을 쪼개 알뜰살뜰 자녀 교육에 열심이다. 본인은 한국말을 읽지도 못할 뿐 아니라 전혀 하지도 못하지만 매년 성장하는 아들들에게 한복을 사 입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간혹 이민생활에 지쳤거나 적응에 힘들어하는 갓이민 온 한인들로부터 ‘이민생활이 뭐가 좋은가’, ‘힘든 이 생활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을 받는다.이들에게 기자는 오는 19일 맨하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코리언 퍼레이드에 나와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뉴욕의 상징인 브로드웨이, 전세계인들이 갈망하는 타임스퀘어에서 시작하는 퍼레이드는 한인의 저력을 미국 속에 심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한인 연례 행사로 자녀들에게는 정체성을 찾는데 큰 힘을 주고 미국인들에게는 한인의 파워를 심어준다.
이같이 뜻 깊은 행사에 참가해 하나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행운이며 이민자인 우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감히 이렇게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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