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신용일 <취재부 부장대우>
백악관과 청와대가 17일 저녁 거의 동시에 ‘북한 핵개발 의혹’을 제기했다. 제임스 켈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미 국무부 차관보가 이달 초 방북했을 당시 북한 당국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이 이 같은 발표를 하기 약 12시간전인 17일 오전 9시 뉴욕 맨하탄 시티그룹빌딩에서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회장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켈리 차관보의 방북 성과를 평가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은 켈리 특사의 방북에 대해 ‘이제 공은 북한측 코트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패널리스트 허홍지 중국 인민일보 뉴욕지국장은 ‘공이 북한측 코트로 넘어갔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카트먼 사무총장은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균형 잃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가 기대에 못미치자 당황했으나 냉정을 되찾은 뒤 이제 다시 원 계획대로 돌아갈 궁리를 하고 있다며 북미대화 재개의 다음 조치는 북한이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허 뉴욕지국장은 켈리 특사의 방북은 양측이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해 성공적으로 볼 수가 없으며 북한은 러시아, 한국, 중국, 일본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됐다고 믿고 있어 부시 행정부는 동아시아 안전을 위해 대북정책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공은 북한이 아닌 미국 코트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 같이 팽배하게 맞서고 있을 때 북한 핵 의혹이 또 다시 불거져 나온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제네바 협상을 깨고 핵 개발 계획을 추진해왔다는 발표를 한 뒤에도 북한과의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켈리 특사가 떠난 직후 미국에 대한 강도 높은 불만을 공개 표시하면서도 미국과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는 고수했다.
만일 양측의 대화 의지가 진정이라면 이제 둘 중 하나의 코트에 있는 공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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