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26일 한인 100여명을 포함 수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전개됐다.
미국내 진보운동단체가 결집한 ‘전쟁과 인종주의를 반대하는 국제 연합(International A.N.S.W.E.R. Coalition)’ 주최로 열린 이 시위는 월남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로, 시위대는 이날 오전 베트남전쟁 참전기념 광장 앞에서 반전 집회를 가진데 이어 백악관 일대를 완전히 에워싸고 2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지의 대도시에서 수 백대의 대형 버스를 타고온 시위 참가자들은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 시위에는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의장 이행우)의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지부 및 워싱턴지역의 우리문화나눔터, 풍물패 한판, 뉴욕의 2세단체인 노둣돌, 청년풍물패등 단체와 신필영 6·15 남북공동실현재미동포협의회 공동의장, 류재풍 로욜라대 교수 등 100여명의 한인이 참가했다.
한인시위대는 풍물패를 앞세우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기도를 반대한다!’등의 각종 구호가 쓰여진 대형현수막과 만장, 피켓등을 들고 질서정연하게 시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집회에서 최관호 자주연합 집행위원장이 한인 참가자를 대표해 미 정부의 이라크전쟁 도발을 규탄하는 연설을 했다. 최 위원장은 "12년간 지속된 미국의 폭격과 공습, 유엔의 경제제재로 인해 이라크는 1백 50만명의 민중이 목숨을 잃고, 국가의 주요시설이 초토화되는 참혹한 상태에 있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쟁기도는 세계 제2위의 원유매장량을 가진 이라크를 미국의 손아귀에 틀어쥐고 석유자원을 구조적으로 약탈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전때 수많은 양민들이 미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 당했으며, 아직도 남한 땅에는 4만여 미군이 존재하고 있고, 북과 미국간에 정전 상태의 대결이 지속되는 등 미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민족에게 분단과 전쟁의 고통, 상처를 안겨준 나라"라며, 우리 민족문제에 대한 국제적 연대와 동참을 호소했다.
시위 주도자들은 시위대가 20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으나 워싱턴 경찰 당국은 정확한 시위대의 숫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 시위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덴버지역 등지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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