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맨하탄 소재 뉴욕 쉐라톤호텔에서는 뉴욕시 교사연맹(UFT) 주최로 제5회 연례 학부모 무료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뉴욕 시내 현직교사들이 강사로 나와 1, 2부로 나눠 30여개의 교육 웍샵을 실시했다. 웍샵 전후로는 조엘 클라인 시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000여명에 달하는 참가 학부모들 모두에게 무료로 호텔식 아침과 점심만찬은 물론 교통비 명목으로 3달러 상당의 메트로 카드까지 제공했다.
이날 웍샵에서는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알차고 실용적인 주제들이 골고루 다뤄졌다. 특히 주별 학업성취도 평가비교를 비롯, 각종 교육성과와 학생들의 학업능력 측정기준이 되는 4, 8학년 대상 뉴욕주 표준시험 정보 등 5개 주요 웍샵에서는 한국어를 포함, 서반아어와 중국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됐다.
UFT의 요청을 받고 한국어 통역을 위해 뉴욕한인교사협회(KTA) 소속 교사 3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UFT는 행사를 앞두고 한국어 통역서비스 여부를 집중 홍보했고 본보에서도 이를 교육지면을 통해 보도한 바 있다. 헤드셋 통역기까지 대량 준비한 UFT는 소수계 학부모들이 동시통역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하지만 이날 한국어 통역은 전혀 필요치 않았다. 참석자 3,000여명 중 한인의 모습은 한인교사 3명과 기자를 제외하곤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계 학부모들의 모습은 꽤 눈에 띄어 한인학부모의 참여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한인들의 바쁜 이민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데 대해 참석한 한인교사들도 못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다. ‘우수한 교육환경과 기회를 갖춘 미국 땅에 이민 왔으니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절반은 이룬 셈’이라는 생각으로, 꿰지도 않은 구슬
알갱이만 보고 보배라고 여기며 스스로 만족감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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