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두곳 상가조형물 설치안 승인
트라스크-해저드 구간
웨스트민스터에 이어 가든그로브에도 리틀 사이공이 생긴다. 시의회는 26일 ‘리틀 사이공 상업지구 위원회’(Little Saigon Business District Committee)에서 제출한 상가 조형물 설치안을 4대1로 승인했다. 마크 리즈 의원만 반대했다.
조형물은 브룩허스트 스트릿 선상의 트라스크(22번 프리웨이 남쪽)와 해저드 길 북쪽 두곳에 설치된다. 사인판의 이름은 영어와 베트남어로 표시되며 영어는 ‘웰컴 투 리틀 사이공(Welcome to Little Saigon)이라는 큰 글자아래 ‘가든그로브 베트남 상업지구’(Vietnamese Business District of Garden Grove)라는 내용이 새겨진다.
크기는 가로 12피트, 높이 6피트로 한인 조형물보다 상당히 크게 계획됐으나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려 앞으로 조정을 거쳐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브룩허스트 선상의 인천원 식당 김형만 사장은 “한인 고객만 바라보고 비즈니스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베트남계 신문과 방송에 광고도 하며 그들을 타운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며 “타운 인근지역에 리틀 사이공이 생기는 것에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리틀 사이공 상업지구위원회는 지난 19일 시의회에 리틀 사이공 조형물 설치를 요청하는 서한에서 새 리틀 사이공은 오래 전부터 베트남 비즈니스 밀집지역이며 조형물 설치로 관광객과 새 비즈니스를 유치하게 되어 경제가 더 부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위원회는 반경 1마일 정도의 이 지역은 전문 식당, 마켓, 선물가게, 혼례용품점, 보석가게, 꽃가게, 여행사, 법률사무소, 병원 등 다양한 업종의 비즈니스가 혼재해 있어 이제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더 빈번하도록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양구 한인회장은 “베트남계의 진출이 갈수록 두드러져 한인 커뮤니티도 뭔가 대응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우선 차선책으로 한인들이 자주 모일 수 있는 종합회관 건립도 시급하며 젊은 1.5세 인재들이 타운발전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터전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커뮤니티는 한인 커뮤니티의 상가 조형물 건립 아이디어를 모방했다. 한인 커뮤니티는 이 조형물 설립을 위해 거의 8년의 공을 들였다. 반면 베트남계는 올해 모든 것을 이뤘다.
박기홍 상공회의소 회장은 “베트남계 인사들이 한인 조형물을 모형 삼아 우리로부터 자문을 구해 갔다”며 “이들과 갈등 관계보다는 공존 공영할 수 있는 우호적 관계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동우 퍼시픽벨 홍보 디렉터는 “시정부에 밴 트란 시의원을 비롯 최근 교육위원에 당선된 란 누엔 계획위원, 교통 커미셔너 자넷 누엔 등 곳곳에 베트남계가 포진해 베트남 커뮤니티가 원하는 일을 차근차근 성취해 나가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도 이제 수수방관할 때만은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가든그로브시 베트남 인구는 거의 5만여명에 이르며 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베트남계 주민이 밀집해 있다. 반면 가든그로브 한인은 6,000여명 안팎이다. 브루스 브로드워터 가든그로브 시장은 오래 전 ‘한인타운은 언젠가 증발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브로드워터 시장은 당시 “독일계 이민자처럼 한인도 주류사회에 잘 적응하면 특별히 한인타운이 필요 없다”라고 해명을 했지만 사실은 웨스트민스터와 가든그로브의 베트남 파워를 은근히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11월5일 선거 캠페인에 가담한 타운의 모 인사는 “과거에는 베트남계를 보면 ‘시시하고 꾀죄죄하게’ 보고 무시했으나 이번 선거를 치러보면서 그들의 조직력과 주류사회 참여에 감탄, 그들을 보면 큰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라고 그들의 파워를 평가했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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