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은 폐하라고 호칭하고 신하들은 각하라고 부른다. 일본 왕이 직접 임명장을 주는 관료들에게 각하 칭호를 붙여준 것이다. 8.15 후 한국은 일본 식민지 총독 통치에서 벗어나 독립국이 되었다. 이승만 박사가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그 대통령을 각하라는 칭호를 붙여서 호칭하게 했다. 구미 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해 놓고 대통령으로 호칭하지 않고 각하라는 호칭을 붙인 것이다. 일본 왕 폐하 밑에 들어간 셈이다. 이 무슨 꼴인가? 국호는 대한이라고 부르게 하고 대통령은 폐하 밑에 각하로 격하시켜 집어넣다니 이런 변고가 어디 있을까. 요새는 전직 대통령 보고도 각하라고 하는 멍청이들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가관이다. 새 대통령부터는 각하라는 말을 없애는 게 정도라고 본다. 김충국/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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