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다음과 같은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 하등동물도 예의 도덕 있어 자연법칙을 따라 순응한다고 한다.
까마귀는 반포지효(反哺之孝)를 하고 꿀벌은 군신유의(君臣有義), 기러기는 장유유서(長幼有序), 귀뚜라미는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있다는 것이다.
닭도 다섯 가지 도(道)가 있다 한다. 머리의 벼슬은 문(文)이요 발톱은 무(武)요 적을 보고 반듯이 싸우는 것은 용(勇)이요 때를 알고 우는 것은 신(信)이요 먹이를 보고 동료를 부르는 것이 인(仁)이라 한다.
개에도 오륜(五倫)이 있어 새끼에는 아빠의 털이 반듯이 섞여 있어 부자유친(父子有親)이요 집주인이 아니면 짖는 것은 군신유의(君臣有義)요 때가 아니면 교미하지 않는 것은 부부유별(夫婦有別)이요 작은 놈이 큰놈을 대적하지 않는 것은 장유유서(長幼有序)요 하나가 짖으면 온 동네가 모두 짖는 것은 붕우유신(朋友有信)이라 한다.
소와 나귀도 주인을 알아보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이 부모님의 은혜를 모른다면 동물만도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물질 문명이 고도로 발달되어가고 있는 요즘 우리 생활은 편리하게 되어 가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반면 인간성이 상실되어가고 도덕부재의 현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들 가정에서도 여러 가지 형태로 변천을 초래하고 있다. 질서와 미풍의 파괴는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고 목격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이러한 가운데서 충효를 바탕으로 계승돼 내려온 우리 민족성의 슬기로움마저도 자칫 위협받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당면한 절실 과제는 개개인의 덕성함양이 아닐까 믿어지는데 그것은 모든 일의 근원이 덕성 여부로부터 발단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로 하등동물만도 못한 인간들이 난무하는 이때 충효를 부르짖고 새마음 갖기 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신의를 되찾는 것이다.
뒤늦게나마 LA에 충효예 실천운동 지부가 설치됨은 다행이라 생각하며 성과를 기대해본다. 우리의 현실이 전통적 가치관과 서구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있기 때문에 우리의 고유한 전통을 되찾자는 그 구호는 당연한 시대적 소산이라고 본다.
홍현모<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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