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 원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램이며 염원이다.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누구나의 삶이 행복을 추구하는 삶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정작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으면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새해를 맞은 시점에서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일일 것 같다.
유태인의 탈무드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랍비의 개 한 마리가 자신의 견생(犬生)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가 “나의 행복은 꼬리에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행복이라는 꼬리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 행복이라는 꼬리를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제자리만 빙빙 돌뿐이고,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 개는 힘을 다 소진하여 쓰러지고 만다.
그때 옆을 지나던 늙은 개가 행복이라는 꼬리를 잡으려다 쓰러져버린 개에게 말한다.

“여보게! 나도 자네처럼 열심히 행복이라는 꼬리를 잡으려고 돌고 또 돌았지만 결국에는 잡지 못하고 한 가지 사실만을 깨달았다네. 행복이라는 꼬리는 잡으려고 돌면 돌수록 어지러울 뿐이지만,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리면 자동적으로 나를 따라오는 것이 행복이라는 꼬리라는 것일세.”
이 짧은 이야기에서 우리는 “행복 그 자체를 잡으려고 살면 잡을 수 없지만,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면 자동적으로 나를 따라오는 것이 행복이다”라는 간단한 진리를 배우게 된다. 그렇다. 우리의 삶에 목표가 없는 것이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이다.

어느 누군가가 “행복해서 웃는 사람이 있는 반면 웃어서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세상에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사람도 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사람인가? 당신이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사람이라면 과연 당신은 올 해 몇 번이나 웃었는가? 이민 생활에 지친 당신은 아마 한번도 웃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웃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라면 당신의 삶은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풍성한 삶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렇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지 못하는 것이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 이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길이는 같지만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길이는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 말에서 우리는 세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인간의 삶에는 양적인 삶과 질적인 삶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양적인 삶은 조물주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지만, 질적인 삶은 살면서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셋째는 양적인 면에서의 인간의 삶은 전혀 차이가 없지만, 질적인 면에서의 인간의 삶은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 2003년이라는 똑같은 양적 길이의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마감을 해보면 각자 삶의 질적 길이는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길이를 행복이라는 잣대로 바꾸어 말하면, 어떤 사람은 “나는 행복하지 못했으며, 또 다른 한 해에도 전혀 행복할 자신이 없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나는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았으며, 또 다른 한 해에도 나는 행복할 자신이 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한인들이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하기보다는, 세운 목표를 향해 달려감으로 뒤따라오는 행복, 행복하기 때문에 웃기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웃기 때문에 찾아오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며 새해를 살아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