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는 서울·부산 탈환 중시…국힘은 TK 外 추가 사수지역 놓고 평가 분분
▶ 전문가들 “숫자보다 지역”…양 지도부 추후 입지 영향도 주목

주말인 30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남 순천시에서(왼쪽),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강원 춘천시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촬영 조남수 강태현]
6·3 지방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간 승패를 판가름할 기준에 관심이 쏠린다.
여당의 승리라는 큰 흐름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여당의 '압승' 혹은 야당의 '선방'이라고 평가할만한 척도를 두고 여야는 물론, 같은 진영 내 계파 간에도 셈법이 복잡한 모양새다.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여야의 당권 구도와도 맞물린 만큼 양측 모두 승패의 기준을 속 시원히 밝히기 어려운 사정도 방증하고 있다.
다만, 여야가 공통으로 접전지로 꼽은 서울·부산과 각축전 양상이 펼쳐지는 울산·경남·대구 등의 선거 결과가 승패 판단의 암묵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 전체적인 승패와 별개로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는 전북 등 호남에서 무소속 또는 조국혁신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는 충청권에서의 추가 승리 여부가 향후 입지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與 "서울·부산 탈환해야 승리"…지도부엔 전북 결과도 관건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수 결집이 가시화하자 공식적인 승리 기준선 제시를 자제하며 '낮은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일단 당 지도부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서울·부산·대구·울산·경남·전북 등 6곳을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6곳이 여전히 접전이라는 생각"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충청권을 새로운 접전지로 보는 데 대해서는 "선거 전략상 접전이 아닌데 접전이라고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대전·세종·충북·충남 4곳은 매우 안정적으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확보한 광역단체장 자릿수보다 핵심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의 탈환 여부를 사실상의 승패 기준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한민국의 제 1·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은 가지고 와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에서는 전북지사 선거의 파급력도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내 공천 과정에서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김관영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청래 대표의 공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가 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식비 대납 의혹 등을 근거로 형평 문제를 제기하며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한 데다, 선거 과정에서 지신을 친명(친이재명) 후보로, 이원택 후보를 친청(친정청래)계로 규정하고 친명 대 친청 구도로 형성을 시도한 까닭이다.
한 재선 의원은 "전북에서의 패배는 정청래의 패배"라며 전북 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차기 당 대표 연임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힘, 4∼5곳 희망 속 지도부 '선방' 기준은 제각각
국민의힘도 선거와 가까워지자 보수 결집과 접전지 증가를 강조하지만 '선방의 기준'을 공표한 적은 없다.
특히 그 기준이 선거 후 지도부 거취와 직결될 수 있어 계파·지역별로 생각이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이는 추후 현 체제 존속 여부를 논의할 때 충돌 요인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3월 한 언론에 "서울과 부산 승리가 결국은 '이 정도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잘 치러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텃밭'인 대구마저 흔들리고 여당이 '1석(경북) 빼고 싹쓸이'를 언급할 정도로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기준이 무너졌고 눈높이도 다소 낮춘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최악의 지지율에도 TK를 지키고 부산·울산·경남권과 충청·강원 일부에서 이긴다면 지도부로서는 선방론을 주장해볼 여건이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게 그나마 당내의 공통된 인식으로 보인다.
특히 당권파에서는 TK에 더해 두어 석만 더 나와도 대통령 탄핵 후 정권 초기라는 악조건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자평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구·경북 외 부산·경남에서 하나, 충청·강원에서 한두 개 정도 더해 총 4~5곳이 된다면 장동혁 체제의 선방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반면, 친한계(친한동훈계) 및 비당권파는 훨씬 냉정한 계산서를 내밀 분위기다.
특히 서울·부산 등 접전지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세 지원이나 후보·지도부 간 거리두기 덕분이라고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친한계 한 의원은 "대구서 이기면 박근혜 전 대통령 덕분, 서울서 이겨도 오세훈 후보의 독자 행보 덕분이지 지도부가 명함을 내밀 곳은 없다"며 "굳이 지도부 덕을 주장할 수 있는 곳을 꼽자면 충청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 전문가들 "숫자보다 서울·부산 등 상징성 있는 지역이 기준"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어느 쪽이 몇 석을 갖느냐보다 상징성 있는 지역에서 승리하느냐가 승패 기준이 될 수 있고, 양당 지도부 평가에도 더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스윙보터가 많은 서울과 부산이 승패 기준"이라며 "또 민주당의 경우 전북, 국민의힘은 대구 등 각자 '아성'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숫자로 보면 국민의힘은 16곳 중 4곳 정도 건지면 대승이고, 민주당은 거꾸로 그걸 막아야 승리하는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정청래 대표에게는 호남에서 무소속이나 조국혁신당 후보가 이기면 '텃밭도 지키지 못한 대표"란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도 "민주당이 이미 크게 이기는 판세인 만큼 국민의힘이 얼마나 방어하느냐의 문제"라며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 더해 수도권이나 충청권 중 하나는 확보해야 선방하는 것이고 민주당은 적어도 부·울·경과 서울을 가져와야 이기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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