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크 리씨,“여자 프로골프계 타어거 우즈 확실”
2001년 남녀 통틀어 아마추어 1라운드 최저타 기록 보유
지난 2001년 남녀 아마추어 골퍼를 통틀어 1라운드 최저타 기록(62타)을 갖고 있으며 지난 해 LPGA 2부 리그 격인 퓨처스 투어에서 2위를 차지, 올 시즌 LPGA 풀 시드를 차지한 한인 유망 골퍼 김초롱양(미국명 크리스티나·18)을 위해 서북미 한인이 후원자로 나섰다.
벤처 투자가인 이 인근씨(미국명 아이크 리)는 캘리포니아주 샌호제에서 비즈니스를 하던 당시 친분을 쌓은 김 양과 부모 김만규-덕수 부부를 시애틀로 초청, 새해 구상을 가졌다.
이씨는“머리가 좋고 체격조건이 뛰어나며 승부근성이 좋은 크리스티나가 LPGA의 신데렐라가 될 것이 확실하다”며“올해 상품성을 높여 박세리나 김미현에 버금가는 스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 양이 송아리-나리 자매나 강지민 선수보다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이유는 김 양이 18세 이하로 주로 주니어 투어에만 참가해왔고, 고등학교 조기 졸업 후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는 퓨처스 투어에만 전념했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미 대학 여자골프 챔피언인 로레나 오초아와 접전을 벌인 끝에 200여달러 차이로 2위에 그친 김 양의 경쟁상대는 현재 LPGA에 등록된 모든 선수다.
지난 4일 켄모어의 잉글우드 골프장에서 만난 김 양은“솔직히 줄리 잉스터나, 아니카 소렌스탐과 겨뤄 밀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한 스트로크마다 최선을 다하겠지만 올 시즌 목표는 오초아를 제치고 신인상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샌호제 오크 그로버 고등학교를 2년만에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김 양의 취미는 독서와 역사 공부로 특히 잉카와 마야 문명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김 양은 운동심리학 책을 읽으며 자기 조절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고 명상과 타이-치 등 자기 수련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배우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거의 대부분 생활을 골프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오로지 아버지의 공이다. 한국에서 스포츠 역학을 전공하고 지난 81년 미국으로 건너온 아버지는 책을 읽으며 골프를 연습, 100일만에 79타를 기록했다.
아버지 김씨는“스윙의 원리를 운동역학 적으로 이해시키면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며 자신만의 골프 노하우를 지난 7년 동안 딸에게 심어주었다.
여태껏 한번도 티칭 프로에게 지도를 받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의 지도만으로 골프를 익혀온 김 양은“아무리 유명한 레슨도 아빠만 못할 것”이라며 아버지가 그만 두겠다고 할 때까지 지도를 받겠다며 웃었다.
올 시즌 김 양이 참가할 수 있는 LPGA 대회는 산술적으로 26 개. 메이저 대회가 열리기 전 1승을 거두면 참가 가능한 숫자가 늘어난다. 170cm의 큰 키와 60kg이 넘는 당당한 체격으로 평균 27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브 샷이 장기인 반면, 단순히‘연습할 시간이 없었던’퍼팅이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김 양은 밝혔다.
아버지 김씨는 정확히 몇 승을 거둔다고 밝힐 순 없지만 퓨처스 투어의 평균 타수가 LPGA와 비슷한 72.09타인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초로 한다면 크리스티나가 올 시즌 돌풍의 핵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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