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온 지 20여 년이 되어가다 보니 자식들도 품안을 다 떠나고 아침이면 신문 훑어보는 걸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애독자의 한 사람이다.
이민 100주년을 맞이하고 장성한 2세들이 주류사회로 속속 자리잡아 가는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그러나 3,000여 개가 넘는 교회 등을 비롯해 수많은 단체들이 있다는데 왜 우리 한인들은 여전히 정치력 신장도 제자리걸음이고 주류사회와는 동떨어져 기름 겉돌듯 하는지 모르겠다. 과연 우리 한인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가슴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향력이 지대한 언론 기관도 이제는 고국 소식에 의존하던 초기 이민 단계를 지나 본국 지향주의의 보도를 대폭 줄이고 각 지역사회의 소식, 주류사회 단체들을 연결 지어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 선거 때도 언론에서 미리 미리 한글번역으로 ‘부재자 투표’를 적극적으로 알려 소규모 자영업체 종사하느라 시간이 없는 중장년 유권자들의 우편투표 참여를 도와야지 매번 저조한 투표율 탓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 남자아이들이 최고 명문대학에서 하나같이 자신감이 없어 보여 같은 한인으로서 너무 슬프다는 딸아이의 얘길 듣고 충격을 받았다.
자식교육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우리 한인 학부모들은 우리 자녀들이 뿌리내릴 이 나라에 진정한 애정을 가지고 영어가 부족해도 주류문화에 동참하는 노력과 타 인종과 어울려 함께 사는 모습을 보일 때 2세들도 주류사회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진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자랄 것이다.
작게는 자녀를 가진 부모 스스로가, 크게는 언론과 영향력 있는 종교단체들이 이제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이 땅 에 주인의식을 갖도록 선도하는 역할을 다같이 감당해야 되 겠다.
제인 황/ 노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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