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시에라네바다에서 만난 배낭 여행객 K씨는 한국의 명문 대학 2학년 학생으로 휴학을 하고 6개월의 북미 배낭 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K씨는 “나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이다. 사랑할 수 있는 자유, 생각할 수 있는 자유… 나는 혼자서 여행할 때마다 정말로 내가 자유롭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얼굴은 까맣게 타고 몸에서는 땀 냄새가 나지만 김군의 모습에는 의젓함이 넘치고 있었다.
인터넷을 접속하면 지구촌 곳곳에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매일 올라온다. 그들의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추구가 부러우면서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혼자서 하는 여행. 누구나 한번쯤을 해보고 싶은 모험이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미지의 세계로 향해 나아가는 어드벤처지만 비용 부담이 클 뿐 아니라 타지에서의 외로움이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이 혼자만의 여행이다.
하지만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홀로 여행을 떠나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첫째,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기회가 된다.
둘째, 친한 친구를 잃을 염려가 없다. 친한 친구지만 고생스럽고 짜증나면 다투게 마련. 뒤통수도 보기 싫어진다.
셋째, 외로울 것 같지만 외로울 틈이 없다. 한국인도 외국인도 친구를 찾는다면 항상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운 인연이 기다 린다.
넷째, 행동이 자유롭다. 술을 마시건, 옷을 어떻게 입건, 남자가 귀를 뚫건, 머리나 수염을 기르건 그 누구도 상관하지 않는다.
요세미티를 포함한 시에라네바다는 물론 알래스카, 중국, 호주,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을 대부분 혼자 걸어서 여행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글로 남겼던 자연보호단체인 시에라클럽의 창설자 존 뮤어는 “처음에는 혼자서 여행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300여회에 걸친 여행으로 인생을 다시 배우게 됐다”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은 물론 자기 자신의 소중함 역시 혼자만의 여행으로 배우게 됐다”고 그의 자서전에 남기고 있다.
백 두 현
<특집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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