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마라톤 연령별 신기록 도전 최고령 리우엔오는 3월2일 열리는 제18회 LA 마라톤에는 또 하나의 진기록이 세워질 전망이다.
이 대회에 8년째 참가하는 어니 밴 리우엔(90·엔시노 거주)이 대회 참가자중 최고령자로 완주할 예정이고 90세 이상 그룹의 마라토너가 세운 세계 기록인 6시간45분31초를 1초라도 단축시킬 각오다.
지난해 그가 89세의 나이로 세운 기록이 6시간43분7초였기 때문에 1년 더 늙은 것을 감안해도 세계 기록을 쉽게 깨뜨릴 것 같다. 지난 1월 파라마운트 10마일 단축마라톤 대회에서도 90세 이상의 기록을 손쉽게 갱신했다.
세계 기록은 지난 4월 런던 마라톤대회에서 파우자 싱(91)이 세웠다. 미국내 최고 기록은 지난해 9월 은퇴한 해군장군인 잔 베슨(오리건주 레이크 오스웨고 거주)의 6시간48분44초였다.
리우엔은 LA 마라톤계나 주변에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82세부터 LA 마라톤에 참가하여 완주를 계속하면서 지난 5년간 계속해서 80세 그룹의 우승 타이틀을 따냈기 때문. 그의 집에는 100여개의 달리기 분야 관련 트로피와 메달이 전시되어 있고 그는 이번의 세계기록 제패 기념패를 그 가운데 들여다 놓을 계획이다.
그에게 이번 마라톤 대회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윌리엄 타프트 대통령 시절인 1912년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츠에서 동시에 태어난 쌍둥이 누이 엘리자베스(잭슨에서 며칠 전 작고)를 추모하는 뜻을 담고 뛰기 때문. 그래서 그는 마라톤 생애 처음으로 그 누이의 아들 피트 칸스(57·1972년 올림픽 3종경기 출전자)와 함께 출전 나란히 달리기로 결정했다.
그는 마라톤 거리의 약 반 정도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뛰겠지만 나머지는 걸으며 결승점으로 향할 계획이다. 그리고 마지막 피치를 올려 결승라인에는 힘차게 뛰어서 들어갈 청사진도 세워놨다. 중간에 지치지 않으려고 바지춤에 찰 에너지 젤 팩도 준비했다. 며칠 전에는 총 연습삼아 18마일을 돌파하기도 했다. 당일 아침 허겁지겁 하지 않기 위해 출발점인 다운타운 호텔에서 시합 전날 밤에는 아내와 1박할 예약도 다 해놨다.
그는 90세의 나이지만 매주 3일간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어도 주변의 3마일 트랙을 뛰는 훈련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두 개 작업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젊은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젊음의 비밀에 대해 그는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건강식을 먹는 것 외에 딴 것은 없다”고 답한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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