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도 허용, 할리벗처럼 부드럽고 맛있어


매년 이맘때면‘휘퍼(whiper)’라는 생소한 이름의 물고기가 서북미 강태공들을 유혹한다.

바다에서 성장하는 큰 줄무늬 농어(배스)와 그보다 훨씬 작은 민물 농어의 교배종인 휘퍼는 번식력이 없는 대신 무려 20파운드 가까이 자라며 비슷한 크기의 치눅 연어보다도 힘이 좋아 낚시꾼들로 하여금 스릴을 만끽하게 만든다.

한가지 애석한 점은 휘퍼 낚시가 오리건주 벤드 동남쪽 100마일 지점에 있는 아나 저수지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휘퍼는 생식능력이 없기 때문에 주 당국은 2년마다 한번씩 부화한 휘퍼 치어 2천마리를 이 저수지에만 방생하고 있다. 현재 이 저수지에는 1만여 마리의 휘퍼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나 저수지는 사시사철 개방되지만 2~3월에 큰놈들이 많이 잡힌다.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은 작년 3월에 잡힌 18파운드 짜리인데 당국은 3년전 그 보다 더 큰놈들도 샘플로 잡았다가 도루 놔준적이 있어 20파운드 짜리들도 여럿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휘퍼는 할리벗처럼 희고 부드러운 살을 갖고 있으며 맛도 대단히 좋아 샌디에고의 한 식당은 이 곳에서 낚은 휘퍼를 쿨러에 담아 비행기로 공수해간다.

아나 저수지는 60에이커 정도밖에 안돼 낚시꾼들이 사유지로 오해하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밤낚시도 허용되지만 1인당 하루 16인치 이상의 휘퍼 한 마리 이상은 낚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