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우의 벗’ 참여 통해 해결방법 찾도록 권장
"장애를 가진 사람은 타인과 조금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끼리 모이면 위안과 힘을 얻고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장애우의 벗’(Friends Helping Friends with Special Needs; 회장 김원길)은 신체 또는 정신적 장애자를 가진 부모 및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올해 발족한 단체이다.
이 단체는 87년에 결성돼 지난해까지 ‘한국장애자 부모회’라는 명칭으로 모였던 부모들이 이를 통해 일반인들도 도움과 봉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개방하면서 모임의 이름도 ‘친구’라는 의미를 강조하도록 바꾸었다.
지난해까지 아픔을 가진 부모들끼리 위로하고 미국사회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교환하던 범주에서 한 단계 높여 ‘장애우의 벗’은 지역사회에서 단체의 조직력과 발언권을 갖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회칙에 새로 추가했다.
현재 52개 가정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지만 김원길 회장은 "베이지역에 장애우를 가진 한인가정이 이보다 3-4배는 될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모임에 연락을 주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아를 자녀로 둔 가족도 다섯 가정이나 회원으로 가입했다. 임원중 부회장은 정상아 가정에서 맡기로 했다. 김영자 부회장은 "처음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입해 사랑과 진실을 같이하고 싶었다"면서 "차별없이 같은 입장에서 활동하면서 삶의 변화와 기쁨을 체험하는 회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승종씨도 "교민사회에 정상적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모임에 가입한 회원들은 가족중 자폐증이나 뇌성마비, 다운 신드롬 등 다양한 아픔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았으나 한국에 5년간 거주후 다시 미국으로 온 변형정 박사는 "한국은 장애우를 가진 부모에게 항상 죄의식을 심어준다"면서 그러나 "미국에서는 교사들이 ‘부모 잘못이 아니다’면서 함께 해결방안을 찾고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권화순 서기는 "핸디캡으로 보지 않고 대하는 미국인들과는 달리 한인들이 장애우를 너무 능력없는 아이로 대하거나 ‘불쌍하다’고 말할때면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이 모임에 나오면서 아이를 움츠리게 하지 않고 미국의 모든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운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권씨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태어나서 3세까지 장애우가 리저널 센터(Regional Center)에 가입, 평가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이곳에 소속된 케이스 매니저들은 부모들이 장애우를 맡기고 일할 수 있는 차일드케어나 레스피스트들을 소개해주고, 아이가 18세 이상 되면 SSI(사회보장연금)와 메디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준다고.
’장애우의 벗’은 올해 매월 1회의 세미나와 가족캠프, 피크닉, 장애우 작품전시회 등을 열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회원가입 문의는 김원길 회장(707-644-5315), 김영자 부회장(510-794-0224), 권화순 서기(925-362-6662).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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