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상황센터 내일부터 가동 경계강화경찰·소방관에 화생방복 지급
시의회에 긴급 지출승인 요청
연방 ‘적색테러 경보’ 발령땐
LAX 청사 일반교통 전면폐쇄
LA통합교육구도 경찰력 증원
학생 긴급대피 비상계획 마련
미국의 대 이라크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 2대 도시인 LA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상황센터를 가동시키고 주요 시설 경비를 강화하는 등 준전시체제에 돌입했다. 제임스 한 LA시장은 17일 경찰, 소방관에 지급될 화생방복 구입에 필요한 예산 770만달러의 지출을 시의회가 긴급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비상사태 준비에 소요될 예산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시 당국은 전쟁 발생 때 아랍계를 목표한 혐오 범죄와 반전 시위가 잦아 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모색하고 있다.
■준전시체제 돌입
LA시는 오는 19일 오전부터 LA시청 지하4층에 있는 비상대책상황센터(EOS)를 가동시킬 예정이다. 단계별로 구분된 비상상황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기초 단계’ 상태에서 가동될 EOS에는 경찰, 소방국 등 각 시 행정 부서에서 파견된 8명의 직원들이 상주하며 카운티, 주, 연방 정부 기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하게 된다.
제임스 한 LA시장은 17일 오후 열린 LA시 비상대책위원회 정기 모임에 참석해 화생방복 등 장비 구입에 소요될 예산을 시의회가 긴급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 당국은 시의회의 예산 지출 승인 60일 이내에 소방관 및 경찰 1인당 화생복 1벌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LA공항 교통 통제
전쟁 가능성에 따라 테러 발생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LA국제공항 경비 강화 일환으로 공항 진입로 교통이 또다시 통제될 전망이다. 윌리엄 브래튼 LA경찰국장은 “연방정부가 적색 테러 경보를 발효할 때 LA국제공항 중앙 청사의 일반 교통 통행을 전면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11테러 참사 직후 시 당국은 수 주동안 LA국제공항의 일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었으며, 공항은 그동안 주요 테러 목표물로 인식돼 왔다. 시 당국은 또 LA항만, 식수 공급 시설, 발전소 등 주요 기간 시설물에 대한 경비도 한층 강화했다.
LA경찰국은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그동안 수차례 실시해 온 ‘비상 계획’에 따라 경찰에 우선 전술 경계령을 발효해 치안 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고 다른 경찰 기관과 공조체제를 갖춰 위기에 대처할 방침이다.
■LA통합교육구
각 정부 당국이 준전시체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LA통합교육구(LAUSD) 경찰도 이날 산하 각 학교에 비상 계획을 점검하도록 당부했다.
지난 1997년 발효된 가주 법령에 따라 가주 내 모든 공립학교는 지진 등 천재지변과 전쟁 발생시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킬 수 있는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구 경찰국은 또 비상 사태 발생 시 피코와 유니언 인근에 있는 비상 작전 센터를 즉시 가동시키고 학생들의 무사한 대피를 위해 경찰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제임스 한 시장은 “특별한 이상 징후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말고 계속 생업에 열중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경원 기자>
newspoe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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