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거르지말고 제철 채소 많이 먹어야
장기간 지속될땐 다른 질병 여부도 정밀검사
차가운 겨울 바람이 지나고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날이 풀리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춘곤증. 충분히 잠을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나른하다. 과연 춘곤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예방법도 함께 알아본다.
■원인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즉각 적응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봄이 오면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데 이때 피부온도가 올라가고 내장근육 등이 이완되며 일부 호르몬 분비가 패턴이 바뀌면서 신진대사에 큰 변화가 온다.
춘곤증은 생체시계가 계절변화에 적응하느라 겪게되는 구조조정 과정이다. 또 봄철 활동량이 늘어나는데 비해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쉽게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다.
특히 겨우내 운동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 소화기가 약하거나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더 심하다.
한편 춘곤증은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보통 간염, 결핵, 당뇨 등의 초기증상도 춘곤증과 비슷하므로 피로감에 소화불량이 장기간 지속될 때는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
▲충분한 영양을 섭취한다
제철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봄에 나는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등은 지치고 나른한 육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효력이 있다.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특히 거르기 쉬운 아침식사를 꼭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뇌에서 활발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탄수화물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므로 몽롱한 상태에서 깨어나기 힘들게 된다. 아침식사는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하되 단백질이나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졸음이 오면 잠을 깨기 위해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게 되는데, 처음에는 어느 정도 각성효과가 있으나 정도를 지나치면 이뇨작용으로 인한 탈수와 지나친 각성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적당한 카페인 음료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신진대사를 빨리 회복시키므로 춘곤증에 효과적이다.
인삼이나 황기 등 성질이 따뜻한 한약재로 기력을 돋우어 주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약재들은 피로감을 덜어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이끌어 위액분비를 늘림으로써 식욕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적당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당분간만이라도 과음과 흡연을 삼가는 등 절제된 생활을 유지하자. 갑작스럽게 땀을 뻘뻘 흘리는 운동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근육의 긴장이 풀리면서 온 몸이 나른하고 피곤을 느끼게 되므로, 근육의 긴장을 푸는 가벼운 체조가 좋다.
특히 수면 전후에 가벼운 체조가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5분 정도 몸을 유연하게 풀어주기 위해 누워서 한쪽 무릎을 두 손으로 가슴까지 잡아당기는 체조로 하루의 긴장을 풀어보자.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누워서 무릎을 세우고 가슴과 복부를 살짝 들어주는 등 간단한 간단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과 일어나기 전에 잠깐씩 몸을 풀어주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몸의 긴장이 해소되어 하루를 더욱 가뿐하게 보낼 수 있다. 춘곤증의 특징으로 식사 후에 졸음이 몰려오는 증상이 있는데, 이럴 때 하품을 하거나 자세를 바꾸면서 전신을 쭉 펴주는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낮이 길어지면서 해가 빨리 뜨면 잠에서 일찍 깨기 때문에 수면 시
간이 짧아지기 쉽다. 따라서 매일 건강한 수면시간인 7-8 시간의 수면을 유지하려면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숙면을 위해 너무 푹신한 침구나 딱딱한 침구도 좋지 않다.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어두울 때 분비되므로 야광시계나 스탠드불도 모두 끈 뒤에 잠을 청하도록 한다. 오후가 되면 숙면을 방해하는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나 알코올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
춘곤증과 관련해 주의할 점이 있다. 봄철에 느끼는 피로가 모두 춘곤증 때문이 아닐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봄철에 조금 피로하다 싶으면 대부분 이를 춘곤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간염, 결핵, 당뇨 등의 질환도 그 초기 증상이 춘곤증과 비슷하다. 따라서 1-2주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을 느낀다면 한 번쯤 피로의 원인이 될만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수면부족이나 과다한 업무, 스트레스 등도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체중 감소를 동반한다면 숨어있는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춘곤증을 이기는 요령
*10-20분간이라도 낮잠을 잔다
*적당한 운동을 한다
*머리 쓰는 일은 오전에 한다
*취침과 기상시간을 규칙적으로 한다
*숙면을 취한다
*아침식사를 꼭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채소를 많이 먹는다
*녹차 등 한방차를 마신다
*냉온욕을 한다
*환기를 자주 시킨다
*퇴근 후 과음으로 생체리듬을 깨는 일은 피한
<연창흠 기자> chang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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