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전 이름은 ‘겁주고 분열시키기’(Operation Scare and Divide)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지난 목요일 ‘충격과 겁’을 주기 위한 대대적 공격을 앞두고 미국이 감행한 것이 바로 이 작전이다. 이것이 주효해 이라크군이 분열, 상층부까지 항복한다면 대대적 공격은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 사담 정권은 붕괴할 것 이다.
이번 기습 공격은 군사 전문가들까지 놀랄 일이었다. 부시가 적극적으로 군사작전을 지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국방부가 짜놓은 시나리오를 따르기보다는 바그다드 바깥 벙커에서 사담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가 포착되자 바로 때렸다.
일설에는 타리크 아지즈 총리가 자신의 도주설을 부인하기 위해 TV에 출현했다 벙커에 도착하는 것을 포착해 급습한 것으로 돼 있다. 사담이 죽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담이 있는 곳을 폭격한 것은 ‘겁주고 분열시키기’ 작전의 첫 단계다. 사담이 죽었다면 이는 이라크군에 결정적인 타격을 줘 쉽게 무너질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미 이라크군의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개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의 조기붕괴를 촉진하는 작전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군에게 “종말을 맞은 정권을 위해 싸울 것인가”고 물었다.
그는 또 생화학 무기를 쓰거나 댐이나 유정을 파괴하라는 사담 등 상부의 지시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91년 걸프전의 경험이나 최근 정보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곧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걸프전 때도 이라크 군인들은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TV 취재팀에 항복하러 온 경우도 있다.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 사담을 떠나 사담 붕괴 후 앞으로 세워질 새 정부에 합류하기로 한 이라크군도 있다.
개전 직후 이라크가 쏜 3발의 미사일 중 적어도 한 발은 스커드미사일이었다. 이라크는 유엔 무기사찰단에게 단 하나의 스커드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전쟁이 나면 증시가 동요하고 유가가 폭등할 것이란 예측도 맞지 않았다. 석유 값은 폭락하고 있으며 세계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랍 시내가 들끓을 것이란 전망 또한 사실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걸프전 때나 아프가니스탄전 때나 미국이 개입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항상 맞지 않는다.
이라크전과 관련 부시 행정부를 지지하는 국가는 현재 44개국에 이르고 있다. 현대전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반 이라크 연합국은 제2차 대전이나 첫 번째 걸프전 때보다 많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하면서 이라크와 테러리스트를 함께 잡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라크 공습과 때맞춰 아프간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 알 카에다의 잔당을 소탕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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