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고달프고 힘들지만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한국 전통의 미덕인 ‘효’를 조금이나마 실천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오히려 더 가벼워집니다."
플러싱 효신장로교회에서 운영중인 경로회관 노인 무료 급식 프로그램에서 주방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선씨와 김정심씨는 "어른들의 점심을 차려 드리면서 여러 가지 배울 점이 많다"며 "처음에는 일이 익숙하지 못해 어려웠지만 어른들이 잘해 주시고 일이 몸에 배어서 이젠 괜찮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미선씨의 남편이 청과협회 이세목 회장이고 김정심씨의 남편은 청과협회 김영해 대외부회장으로 한인 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없어서 나름대로 자신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 노인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활동, 주위의 귀감을 사고 있다.
둘 다 롱아일랜드에 살고 있는데 20마일을 달려 오전 11시까지 경로회관에 나와서 3시간 동안 200명이 넘는 노인들의 점심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등 각종 허드렛일을 도맡고 있다.
자원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2년전 이미선씨가 현재의 경로회관 전신인 줄리아 해리슨 노인센터에서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 이씨는 무작정 교회를 찾아와 자원봉사를 맡았고 당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1회용 그릇 등이 부족하면 즉석에서 주머니를 털어 보태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남편끼리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데다 평소 동생처럼 지내던 김정심씨까지 설득해 이번 주부터는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비닐장갑을 낀 채 자원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방장인 이분자(우드사이드 거주)씨는 "두 사람이 열심히 도와줘서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매일 200명이 넘는 어른들의 식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으로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할머니들이 돌아가면서 주방을 도와주고 있는데 뜻 있는 분들의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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