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자의 눈
▶ 김주찬 <취재부 차장대우>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3주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갈등은 선거 규정에 따른 원칙을 지키겠다는 선관위의 입장과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당선자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런 대립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2년간 자기 돈을 써가며 봉사하는 자리인 뉴욕한인회장에 종전 관례와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선관위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다. 선거 규정 자체에도 비합리적인 부분이 많아 ‘그 원칙의 원칙’을 밝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3일 현재 9번의 모임을 가졌던 선관위가 선거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한 부분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사퇴한 선관위 사무장이 "선관위가 선거 규정에서 자신들의 임기를 차기 한인회장 선관위 구성 직전으로 만든 것 자체가 모법인 한인회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인회칙 특별기구 조항에는 ‘특별 기구의 임기는 위촉한 회장의 임기와 같다’고 되어 있다.
단독 출마로 등록 마감돼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며칠 뒤 미국 신원조회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이상하고 선관위가 일방적으로 투서에 다른 경력 시비를 공개해 당선자의 해명 자료를 요구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규정의 기준을 미리 정해놓지 않았던 선관위의 아마추어적인 원칙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인회에 대한 불신감을 심화시켰다는 사실이다.
지난 2일 열렸던 전직 뉴욕한인회장 및 지역, 직능, 사회단체장들의 토론회에서도 이런 불만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채택한 결의안은 "회장 당선 공고가 늦어지고 후보의 신상 문제로 한인회장과 한인회의 위상이 격하되거나 동포들의 관심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관위의 대승적인 판단만이 이같은 불신을 씻을 수 있다. 빈대 잡자고 초가산간을 태울 수는 없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