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행업계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업계가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에 이은 이라크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의 확산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특히 여행업계의 경우 이같은 악재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먹구름으로 작용할 경우 파산 속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행사들 9.11테러 때보다 고전
무엇보다 이라크전과 사스 공포의 확산은 9.11테러와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여행사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인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과 사스 파장에 따른 여행 기피 현상과 대규모 해약사태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떨어졌다.이는 여행사들마다 그동안 손실을 감수하며 봄 성수기만을 기대해오던 중에 이같은 악재를 만나 자칫하다간 대량 파산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여행을 하지 않을려고 할 뿐 더러 예약한 고객들조차 예약을 뒤로 미뤄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아예 여행 자체를 취소하고 있다"며 "9.11테러 때도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행 탑승률 곤두박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들도 이라크 전쟁과 사스 공포로 인천행 탑승률에 빨간불이 켜졌다.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주동안 한국행 여객기의 탑승률이 전년동기보다 30%이상 급감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행 승객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더욱 참담한 상황으로 지난해보다 탑승률이 무려 40∼50% 곤두박질 친 상황이다.
이같은 탑승률 급감 현상은 4월들어 사스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발표되면서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 뉴욕여객지점 관계자는 "불황에다 전쟁, 괴질까지 겹치면서 탑승객 수가 감소해 실적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전쟁이 길어질 경우 타격이 심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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