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영이가 가져온 생명보험에 사인하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오준영(22·해군) 상병은 지난 1월 부모님 앞으로 생명보험을 들고 이라크로 향했다.
오 상병은 이라크에 전진 배치된 미 해군 모 구축함의 ‘에어 맨’으로 헬리콥터 이착륙을 담당하고 있다. 어머니 강영숙씨는 "아들의 파병 사실이 믿기지 않았으나 헬리콥터로 전장에 투입된 동료들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전화를 받으면서부터 참전 사실을 실감하게됐다"며 "지난 주말에도 엄청난 폭격이 있었다는 연락을 받고는 불안해서 잠을 못 이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아들이 좋아하는 컵 라면과 새우깡, 맛동산 등 한국산 과자를 보냈더니 동료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연락이 왔다"며 "전황이 좋아진 것 같아 한시름 놨다"고 밝혔다. 미군 사상자가 연일 발생하면서 마음을 졸였다는 가족들은 최근 들어 1주일에 한번은 통화 할 수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준영씨는 어려서부터 비행기를 좋아해 미 공군사관학교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개인사정으로 3년 전 해군에 입대했다. 현재는 해군 헬리콥터를 관리하며 항공기술을 익히고 있다. 그는 4년 복무가 만료되는 내년 제대와 함께 입학이 결정된 플로리다 항공 학교에 들어가 비행기 설계사의 꿈을 키우겠다고 다짐해왔다.
<이진수 기자> 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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