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정서와 재즈에 담겨진 애환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삶과 오히려 가깝다.크고 동그란 눈을 가진 동양여자가 나이를 망각(?)하고 뉴욕에서 재즈 연주회(Gig)를 열기 시작한 이유도 재즈가 나의 것이라는 일념 때문이다.
한국에서 연극 배우로 활약했으며 SBS-TV 창사특집 드라마 ‘해빙’의 주제가를 불러 주목받던 가수였지만 재즈에 대한 목마름으로 스물 아홉인 97년에 도미, 팝과 가요 등 개인지도를 해가며 학비를 조달, 올해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재즈를 야누스라고 표현한다. 부를수록 어렵지만, 알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얼마 전 모 잡지 창간 기념행사에서 연주자들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베이스 반주만으로 노래한 적도 있었다. 무대에 서기전엔 무척 떨렸지만 재즈의 세계를 흠뻑 느낄 수 있었고, 그때 이후 노래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중이다.
우연한 기회에 여성 재즈보컬 데보라 브라운에게 곡을 줄만큼 작곡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포크와 재즈의 접목에 많은 시도가 있었다. 한국사람으로 재즈를 그들보다 더 잘할 수 없다. 오히려 한국사람임을 부각시켜서 우리 나라의 전통 음악인 국악을 재즈와 접목해서 그들 앞에 서고 싶다"며 언젠가 ‘블루 노트’에 설 날을 고대하며 실력을 갖추어 가고 있다.
<김재현 기자> ja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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