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어버이날을 맞아 플러싱 경로센터를 찾아온 노인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줌마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딸이라고 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몇 사람은 손자, 손녀를 볼 나이인 50, 60대 아주머니들이었지만 1년 반이 넘게 경로센터에서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다보니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동생 또는 조카처럼 친해졌다. 이정숙 회장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작은돌 봉사회를 만들어 경로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는데 이제는 모두가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일도 하고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도 하면서 살다보니 삶이 더 보람있다"고 말했다.
플러싱에서 운영되고 있는 노인 무료급식 프로그램 중 경로센터는 유일하게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한인들의 도움으로 꾸려나가고 있는데 작은돌 봉사회의 역할은 크다. 13명의 회원이 한 달에 100달러씩 돈을 모아 매달 1,000달러씩 경로센터에 기부하고 있으며 회원들끼리 돌아가며 직접 자원봉사까지 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순애 고문은 경로센터에서 소요되는 쌀을 도맡아 제공하고 있고 이정숙 회장은 과일, 고영숙씨는 육류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고영숙씨는 경로센터를 위해 유흥업소인 관광열차를 낮 시간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작은돌의 청일점으로 유일한 남자회원인 손영근씨는 야채를 가져다주고 있기도 하다.
임형빈 경로센터 대표는 "작은돌 봉사회원 모두가 무지개 사우나(김순애씨), 가고파 노래방(이영례씨), 노던횟집(정운자씨), 투데이호프(김은지씨), 임보석(임화순씨) 등 각종 비즈니스를 꾸려 나가는 바쁜 와중에도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쉬는 날에는 짬을 내서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며 "노인들도 모두가 작은돌 봉사회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숙 회장은 "2001년 4월에 불우이웃을 돕자고 50, 60대 여자들이 모여서 봉사회를 결성했다"며 "고영숙씨와 손영근씨는 40대로 참여해 지금까지 한마음으로 경로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애, 박정숙씨가 봉사회 고문이고 김혜진씨는 총무부장, 임귀자씨는 봉사부장인데 "남자회원인 손영근씨는 ‘머슴(?)’이죠"라는 이정숙 회장의 설명이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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