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플러싱 서울 플라자에서 열린 ‘한미 동맹 50주년 기념행사 및 축하공연’이 사전 홍보된 내용과는 크게 다르게 진행돼 비난을 사고 있다.
장정수 전 뉴욕평통회장, 문정민 서울플라자 회장은 지난 5일 가진 행사 홍보 기자회견에서 ‘한국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 김덕규 정보위원장, 국방위원 유한열 의원, 한국직능단체 총연합 문상주 회장을 초청인’으로 하고 ‘힐러리 클린턴 연방 상원의원,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 등을 특별 초청 인사’로 밝힌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또 ‘축하 공연에서 현철, 이선희, 이용, 장미화, 한국 돌나라예술단 등이 참가한다’는 내용도 알렸다.
’한미 동맹 50주년 기념행사 미주 공동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재확인했다.그러나 12일 열린 행사장에는 힐러리 상원의원은 물론 파타키 주지사, 블룸버그 시장 등은 한 명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축사키로 한 정대철 민주당 최고 대표의원, 환영사를 하기로 홍보된 김기철 뉴욕한인회장 등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간 하루에도 몇차례씩 방송을 통해 출연 사실을 알렸던 현철, 장미화, 이용, 이선희 등은 출연하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행사준비위측은 애초부터 참석하지도 않을 유명 인사들과 인기 가수들을 내세워 행사를 과대포장했거나 허위 사실을 홍보했다는 비난성 의혹을 면키 어렵게 됐다.사태가 이 지경이 되자 공동행사준비위원 가운데 한 명조차도 "큰 망신을 당했다. 너무 창피하다. 힐러리가 안온 것이 천만 다행이다"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행사준비위측은 ‘한미 동맹 50주년’ 기념 행사와 같은 시간 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 도날드 그레그)가 맨하탄 피에르 호텔에서 개최한 2003년 연례만찬 행사에 노무현 대통령의 참석이 오래전에 확정돼 있었음에도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일부 초청인사들과 공연단에게 노 대통령, 김종환 합참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힐러리 등 주류 주요 정치인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취재왔던 한국 TV 3사 가운데 한 회사는 "속았다"며 아예 행사를 취재하지도 않고 돌아서기도 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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