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역전패로 2회전 탈락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대어 사냥에 나섰으나 끝내 세계 정상의 높은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28일 뉴욕 플러싱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 챔피언십 2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이 대회 2001년 챔피언인 레이튼 휴잇과 만난 이형택은 첫 세트를 7-5로 따내며 대 이변을 노렸으나 이후 내리 3세트를 빼앗겨 1-3(7-5, 2-6, 2-6, 4-6)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휴잇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한 8강까지 그랜드슬램 우승자를 만나지 않는 유리한 대진운을 앞세워 2년만에 타이틀 탈환을 노리고 있다.
비록 졌지만 이날 이형택의 플레이는 매우 뛰어났다. 베이스라인을 겨냥하는 공격적인 포핸드샷을 구사하며 시종 휴잇을 괴롭혔다. 대회 6번시드인 휴잇은 경기 후 “그(이형택)는 매우 리듬을 찾기 어려운 상대다. 움직임이 매우 좋고 공격적인 샷을 구사했다”면서 “내가 잘 칠수록 그도 더 잘 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형택을 칭찬했다.
그러나 선전에도 불구, 휴잇은 이형택에게 아직 벅찬 상대였다. 첫 세트에서 3차례나 휴잇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7-5로 승리, 기선을 잡았으나 다음 3세트에서 이형택은 단 1개의 서비스 브레이크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휴잇은 이날 전반적으로 파워에선 이형택과 엇비슷한 모습을 보였으나 강력한 포핸드와 꾸준한 백핸드, 그리고 과감하고 공격적인 두뇌플레이로 2세트이후 줄곧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리드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이형택은 서브 스피드에서 평균시속 109마일(퍼스트서브) 대 104마일로 휴잇을 압도하는 등 파워면에선 크게 밀리지 않았으나 아직 전반적인 기량에서 휴잇을 극복하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이밖에 프렌치오픈 챔피언인 3번시드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와 5번시드 기예르모 코리아, 11번시드 파라돈 슈리차판 등도 3회전에 합류했다.
한편 여자단식 2회전에선 시드를 받지 못한 매리 피어스는 22번시드의 옐레나 도키치와 두차례 타이브레이크를 주고받는 숨가쁜 접전 끝에 마지막세트 1-5 열세를 뒤집고 2-1(6-2, 6-7<5-7>, 7-6<7-5>)로 힘겹게 승리, 3회전에 올랐으며 2번시드의 우승후보 줘스틴 에넹은 단 3게임만을 내주고 가볍게 2회전을 통과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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