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민우회, 나쁜 방송 프로그램도 선정
한국여성민우회(대표 김상희)는 18일 ‘2003 최악의 방송 프로그램’으로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사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나쁜 프로그램’으로는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KBS2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SBS ‘뷰티풀 선데이’가 뽑혔다.
민우회는 ‘인어아가씨’를 선정한 이유로 ▲비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여성 캐릭터와 왜곡된 여_여 갈등 부각 ▲무원칙한 연장 방송 ▲종영 촉구 등 조직적인 시청자운동 촉발 등을 들고,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로 장기 연장 방영하면서 온갖 황당한 에피소드들로 억지로 끌고 가는 이런 드라마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우회는 나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3개 프로 모두 섹시한 여성과 힘있고 능력있는 남성이라는 고정 관념과 외모지상주의, 관음주의 문화를 부추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민우회는 또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연예게 진출 발판을 마련해줘 외모로 승부하는 ‘현대판 신데렐라’의 모습을 구체화하고(’자유선언…’), 외모를 비하하고 인격을 무시하는 언어 남발과 지나치게 가학적인 벌칙(’뷰티풀…’)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우회가 9월과 11일 서울ㆍ경기 지역 성인 501명과 서울 소재 초등학생 3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TV 프로그램 여성출연자의 외모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성인의 58.1%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어린이의 91.7%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외모가 중요하다고 답한 성인들은 외모가 중요한 장르를 광고(23.4%), 드라마(17.0%), 쇼ㆍ코미디(11.8%) 순으로 꼽았다. 어린들은 여성의 출연요건으로 연기력(48.5%)에 이어 인격(20.2%), 유머감각(18.2%)을 들었다.
TV가 남녀평등에 기여하느냐는 질문에는 성인의 69.3%, 어린이 58.9%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고, 남녀불평등을 조장하는 장르로는 성인(32.5%)과 어린이(44.9%) 모두 드라마를 1순위로 꼽았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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