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목 특수 기대하던 식당과 마켓등 일찍 문닫아
정전으로 인해 다운타운에 교통체증이 심각해지자 테일러와 마켓 스트리트에 경찰이 동원돼 전등으로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20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전력회사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의 송전시설 내 화재로 12만5,000 가입자에게 큰 불편을 주었던 대규모 정전사태가 미 상점들은 물론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상점 등에도 상당한 피해를 안겨 주었다.
21일 밤 11시 55분을 기해 완전 복구된 이날 정전사태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시내 중심가, 차이나타운, 노스 비치, 8가와 미션 스트리트, 게어리 블러바드 일부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등 이 지역 주민들은 어둠과 추위 속에 밤을 지샜다.
또 크리스마스 특수를 앞두고 연중 가장 큰 대목에 발생한 정전 사고로 백화점 레스토랑도 일찍 문을 닫아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또 가로등과 각 교차로 신호등도 들어오지 않아 시내 전역이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었다.
이 같은 정전 사태를 이용한 범죄도 수십 여건이나 발생했다.
20일 밤 8시 경 머리에 검은 마스크를 쓰고 총을 든 3인조 강도가 헤잇트 스트리트에 위치한 마리화나 클리닉에 침입, 대량의 마리화나를 훔쳐 달아났다.
또 다운타운에 위치한 제프리스 장난감가게가 정전으로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자, 장난감 등 물건을 옷 속에 넣고 유유히 보안대를 통과하는 젊은이들도 목격됐다고 매니저는 밝혔다.
한편 한인 업소들의 피해도 심각했다. 특히 상점, 식당, 마켓 등 십여 개의 한인업소들이 몰려있는 게어리 블러바드의 경우, 업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어리 27가와 28가 선상에 위치한 장수갈비의 심선옥 사장은 연말 대목을 맡아 크고 작은 각종 모임으로 예약이 꽉 차있는 것은 물론, 일주일 중 가장 바쁜 시간대인 토요일 저녁 6시경부터 새벽까지 정전으로 인해 영업을 못해 2∼3천달러의 피해를 보았다며 정전을 핑계로 음식을 거의 다 먹었는데도 어두워서 식사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얌체족’들도 눈에 띄었다며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형제 갈비의 경우, 6가에 위치한 구관은 전기가 들어와 영업을 했지만 바로 2블록 떨어진 4가, 신관은 정전으로 영업을 하지 못했다.
게어리 3가에 위치한 백화점, 탑 부루진의 윤후자 사장은 오후 6시 조금 안돼서 정전이 돼 9시 30분 경에야 전기가 들어왔다면서 집에 가고 싶어도 알람을 키고 가야하기 때문에 3시간 이상을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발발 동동거리며 기다렸다며 대목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한숨을 쉬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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