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가 띄우는 연하장
오랜만에 한복을 입고 인사드립니다.
요즘 지우는 여러분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어요. SBS 드라마스페셜 ‘천국의 계단’의 정서가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드라마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드라마는 팬들의 반응이 빨라서 좋아요.
어떤 사람은 저의 매력이 튀지 않는 데 있다고 하네요. 없는 듯 있는 듯,그래서 편안하대요. 연기를 할 때 그 캐릭터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게 예뻐 보였나봐요. ‘겨울연가’에서는 유진이 됐다고 생각했고 ‘천국의 계단’에서는 정서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인지 ‘최지우는 드라마 흥행 불패’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ㅎㅎㅎ. 돌이켜보면 ‘첫사랑’ ‘진실’ ‘귀공자’ ‘아름다운 날들’ ‘겨울연가’ 등 어느 것 하나 인기를 얻지 못한 게 없더라고요. 자화자찬이라고요?
아마도 저만큼 남자배우 복이 많은 여자도 없을 것 같아요. 하나같이 미남스타들 하고 호흡을 맞췄잖아요. 어디 한 명뿐이었나요. ‘아름다운 날들’에서는 이병헌 류시원,‘겨울연가’에서는 배용준 박용하,그리고 ‘천국의 계단’에서는 신현준 권상우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았잖아요. 특히 권상우씨는요,신선한 게 큰 무기인 것 같아요. 아직은 이병헌 배용준처럼 노련함은 없지만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요즘에 맡은 캐릭터가 모두 수더분한 여자라는 거예요. 저도 예쁜 옷 입고 화려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데 자꾸 청순가련형 캐릭터만 들어와요. ‘천국의 계단’에서도 김태희가 얼마나 예쁘게 나오던지. 사실 저도 예뻐보이고 싶은 여자예요.
여러분은 신년 계획을 세우셨나요. 전 특별한 계획을 짜지 못했어요. 2004년에는 2월 말까지 드라마에만 빠져 살 것 같아요. 영화 시나리오도 많이 들어오지만 읽어볼 시간도 제대로 없어요.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감독님이 연장 방송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요즘에는 부쩍 인천 무의도 촬영 때마다 추위를 견디기가 힘들어요.
새해에는 팬 여러분에게 선물 하나를 받고 싶어요. ‘천국의 계단’으로 최지우가 연기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해요. 드라마 편집하는 분도 모니터링하다가 지우가 많이 여유로워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이가 들어 연륜이 쌓이고 있는 걸까요.
오랫동안 믿고 지켜봐주셔서 항상 고마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스포츠투데이 정리=고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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