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휘문동문회는 스포츠 명문답게 골프를 비롯한 운동선수들이 즐비하다. 사진은 지난해 본보가 주최한 제3회 동문회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휘문고 동문회팀.
“친형제처럼 가까운 동문들”
북가주 ‘휘문인’들 100여명 활약
설립자 민영휘 선생의 애국정신 이어져
1906년 개교, 오는 2006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휘문중고등학교는 일제의 암울한 시기에 민족교육의 전통을 세웠던 상아탑답게 진취적이고도 남성적인 졸업생들을 배출해낸 사학으로 유명하다.
원래 휘문은 1904년 구한말의 풍운이 감돌던 시절, 구국의 사명을 띠고 민영휘 선생이 ‘광성의숙’이란 이름으로 설립했다. 1906년 고종황제가 교명을 휘문의숙’으로 명명한 동시에 종로구 원서동 소재 옛 천문대 자리를 하사함으로써 유서깊은 고등교육의 장을 이어가게 됐다.
휘문은 ‘큰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에서 암시하듯 매우 남성적인 교풍을 띄고 있다. 휘문의 야구와 농구, 그리고 아이스하키 등 운동부는 전국의 강호로 성동원두와 장충체육관, 그리고 동대문 아이스링크를 진동시켰다고 졸업생들은 회상한다.
북가주에서는 96년 12월 동문회가 발족돼 이경배(47회)씨가 초대회장을 맡았다.
이씨는 휘문 아이스하키부의 주장으로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99년부터 지난해까지 2대회장을 역임한 이상우(59회)씨는 ‘포트라 코퍼레이션’이라는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북가주 휘문 동문회는 올해 이성구(60회)씨를 신임회장에 선출하고 이철우 총무(65회), 서종환 감사(56회), 김중표 회계(59회) 등이 지난해까지 동문회를 이끌었다.
휘문동문회는 팔순이 넘은 한흥록(30회)씨가 후배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문회측은 북가주에 거주하는 ‘휘문인’이 100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경배 명예회장은 “선후배간 우애가 친형제처럼 강하다”면서 “애경사마다 가족처럼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것은 휘문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휘문동문회의 상징중 하나는 골프회가 막강하다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박찬영(60회)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골프회는 북가주 5대사립고 골프대회를 석권한데 이어 지난해 본보가 주최한 제3회 동문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찬영씨 본인이 과거 본보의 ‘백상배’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김동성(55회), 박기형(60회), 최윤세(64회)씨 등 쟁쟁한 싱글 핸디캐퍼들이 즐비하다. 골프회는 지금도 매달 한번씩 토너멘트를 실시, 동문회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휘문출신 북가주 인사들로는 내과의사인 김효중(60회), 한의사인 황철규(58회), 최은환(64회) 등이 있고 조세근(67회)씨는 CPA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고대동문골프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헌(59회)씨와 조각가로 유명한 최세윤(68회) 등도 휘문고 출신이다.
이성구 회장은 “7-80대 연령의 대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챙겨줘 동문회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동문간 자주 전화하기 운동을 벌여 더욱 가까워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가주내 다른 모든 동문회들의 공통된 근심거리로 이회장은 “전통 명문사립고들이 평준화 이후 졸업생들의 애교심 부족으로 젊은층의 참여가 미미하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북가주휘문고 동문회의 연락처는 415-923-3125(이성구 회장), 415-883-4892(이경배 명예회장).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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