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러지 ?” 5일 새벽 57번 프리웨이 남행선을 거꾸로 질주하다 마주오던 승용차를 들이받은 크리스티나 유씨(46)가 고속도로 순찰대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서던카운티 뉴스 서비스 제공>
프리웨이 역주행 사건계기
한인여성들 음주운전 실태
직장여성 A씨(52)는 회사 회식 후 술에 취한 남자 직원을 집까지 데려다 주다가 음주운전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같이 술을 마셨는데 여자라서 택시 타고 가지도 못하고 태워다 달라는데 거절할 수도 없어 바래다주다 걸렸다”며 억울해 했다.
또 다른 여성 B씨(47)는 동창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가다 빗길에 미끄러진 자동차 바퀴가 철길에 걸리는 바람에 경찰에 적발됐다. 길거리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온갖 음주 테스트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창피하고 분하기까지 하다.
지난 5일 새벽 술에 취한 40대 한인여성이 프리웨이를 거꾸로 달리다가 마주 오는 승용차의 옆을 들이받아 정차한 아슬아슬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본보 6일자 A1면 참조) 최근 음주운전(DUI)으로 체포돼 처벌을 받는 한인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인종별 DUI 통계가 없어 증가 정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타운내 음주운전 교육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수년사이 매년 10%가량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중독 증세를 보이는 여성 음주 운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운전자는 남성보다 체구가 작아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많이 취하는데다가 운전도 서툴러 사고의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음주운전 교육기관인 코리안 복지센터에 따르면 LA와 오렌지카운티에 운영되는 각 음주 운전 클래스마다 여성 위반자가 20%를 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의 경우 현재 교육중인 30명의 한인 중 여성 음주 운전자가 4명이며 LA의 낮 시간대 클래스에는 절반 이상이 여성 운전자일 정도다.
음주운전 강사 이지연씨는 “전년에 비해 클래스마다 10~20%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과거 주류판매 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에서 요즘은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 여성, 가정주부 등 직업에 관계없이 다양한 여성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교육을 받으러 온다”고 전했다.
코리안 복지센터 플러튼 본점의 윤현빈 음주운전 코디네이터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 기회가 많아 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윤씨는 “여성들은 남자보다 주량이 많지 않고 대리운전을 꺼려 직접 운전한다”며 “남성과는 달리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내고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또 “화가 난다고 여성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한국 TV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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