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주에 본사를 둔 전화회사로부터 걸려오는 플랜가입 요청 전화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한인들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라미라다에 거주하는 K씨는 지난해 9월 미시건주의 전화회사 ‘Bulls Eye Telecom’(BET)으로부터 월 19달러75센트만 내면 무제한 로컬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에 넘어가 본의 아니게 로컬과 장거리 전화회사를 모두 바꾸게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SBC 고객서비스 요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ET 직원은 전화를 받은 K씨의 딸이 새로운 로컬전화 플랜 가입을 승낙하자 제3자 인증이 필요하다며 녹음된 메시지를 틀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문제는 K씨의 딸이 어머니의 허락을 얻어 질문에 모두 ‘Yes’라고 답해버린 것.
이들 모녀를 함정에 빠뜨린 질문은 ‘장거리 전화회사를 BET로 바꾸겠느냐’와 ‘3년간 새로운 플랜에 가입하겠느냐’ 등 2가지. 보름 뒤 BET부터 요금청구서를 받은 K씨는 갑자기 전화회사가 SBC에서 BET로 바뀐 것을 발견하고 아연실색했다.
K씨는 BET에 전화를 걸어 ‘로컬전화 회사를 바꾸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따졌으나 BET측은 우리회사로 바꾸겠다고 승낙한 것이 모두 녹음돼 있다며 일축했다. K씨는 SBC에 다시 가입한 뒤 BET에는 돈을 보내지 않았는데 내가 3년간 계약을 했다며 3년치 로컬서비스 요금 700여달러를 내라는 청구서가 날아오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화요금 분쟁 해결에 나서고 있는 한미연합회(KAC) 박유진씨는 같은 회사로부터 피해를 당한 한인 3~4명이 피해사실을 알려왔다며 문제의 회사는 로컬요금을 싸게 해주겠다는 말로 고객을 들뜨게 한 뒤 장거리회사를 바꾸기 전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3자 인증 과정에서 빠르고 불명확한 발음으로 질문하는 수법으로 고객이 얼떨결에 예스라고 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 외에 타인종 주민들도 BET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당했으며 KAC로부터 보고를 받은 가주 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는 BET측의 행위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갑자기 전화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을 경우 절대로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하지 말고 전화플랜 또는 회사를 바꾸길 원하면 본인이 직접 전화회사에 연락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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