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남성 8개월 옥살이
범죄 공모·위증 중범혐의
공원에서 불량배에게 스토킹과 목을 졸리는 폭행까지 당했다는 거짓말을 꾸며대고 한 노숙자 남성을 범인으로 지목, 그를 8개월간 영어생활을 하게 한 3명의 12세 여중생들이 9일 재학중인 어바인 인터미디에이트 스쿨(가든그로브 소재)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날 학교에 들이닥쳐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이들을 붙잡아 양손을 수갑에 채운후 경찰 차에 태워 오렌지카운티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했다. 이들은 범죄 공모 및 무고 중범혐의로 체포되었으나 그중 한 명에게는 위증 중범혐의까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이 소녀들을 전격적으로 체포한 것은 “특히 경찰이나 법정에서까지 거짓말을 한 결과가 어떤가를 만인에게 보여주는 경고”라면서 “이들은 법 집행관까지를 모두 속이는 아주 중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특히 무고한 사람을 8개월이나 갇히게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부모나 변호사, 학교 관계자들은 부모에게 연락해서 이들을 소환, 체포하는 방식대신 대낮에 교정에서 ‘도주위험성이 큰 용의자’를 체포하듯 수갑 채워 연행한 방법을 택한 것은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 3명의 소녀는 11세였던 지난해 5월 가든그로브의 우드버리 팍에서 한 불량배의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그들이 진술한 인상 착의에 따라 4일 후 홈리스 에릭 노드마크를 체포했다.
이들은 노드마크와 다른 용의자들의 사진 중 노드마크를 범인으로 지목하기로도 합의했다. 따라서 무죄를 주장했던 노드마크는 재판을 기다리며 8개월간 교도소에 갇혀 있었다. 게다가 이들 중 한 소녀는 지난달 열린 법원 히어링에 증인으로 출두, “노드마크가 목을 졸라서 실신 직전까지 갔다”고 눈물을 흘리며 증언까지 했다.
그러나 이 소녀는 증언 직후 부모에게 “사실이 아니라 학교 땡땡이나 늦은 귀가에 대한 변명거리로 만들어낸 스토리”라고 고백함으로써 노드마크는 당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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