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게임·200이닝 이상 던지겠다
캠프첫날 15분간 52개 광속피칭
박찬호가 불펜 마운드에 올라서자 주위 사람들이 한껏 들뜬 표정으로 그의 투구를 지켜봤다. 벅 쇼월터 감독,존 하트 단장이 직접 포수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15분간 52개의 공을 뿌렸다.
후반에는 커브도 섞어 던졌다. 쇼월터 감독,허샤이저 코치가 불펜 피칭 초반부터 심각한 표정으로 의견을 교환했던 지난해와 전혀 다른 분위기.
훈련 뒤 박찬호의 입에서 나온 시즌 목표도 그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었다. ‘30게임 선발 등판에 200이닝 이상 소화!’
2년간의 부진을 깨고 재도약을 벼르고 있는 박찬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서 팀 훈련 첫날을 마친 뒤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부담 없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30게임 이상,200이닝 이상 소화하는 데 목표를 두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찬호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박찬호는 “아프지 않고 그저 오래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소박하게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200이닝에 30게임 이상 등판이라고 아예 수치를 못박았다.
박찬호는 97년 풀타임 선발 첫해 192이닝을 소화해낸 뒤 아시안게임(98년 방콕)의 후유증이 남아있던 99년(194⅓)을 제외하고는 2년 연속 200이닝을 거뜬히 던졌다. 텍사스로 이적해서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에 2002년부터 2년간 175⅓이닝에 그쳤다.
박찬호의 200이닝 복귀 선언은 다저스 시절 매년 보여줬던 15승 투수의 위력을 다시 찾겠다는 선언이자 자신감의 표현에 다름아니다. 박찬호는 “예전 캠프 초반이 70% 정도라면 지금 몸 상태는 90%에 가깝다”고 말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스투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의 재기를 확신한다”고 밝힌 벅 쇼월터 감독은 다시 한번 박찬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AP통신,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과 인터뷰에서 “얼굴 표정이 어느 때보다 다르다. 지금 당장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케니 로저스와 함께 팀 마운드의 중요축으로 올시즌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프라이즈(미애리조나)=김성원특파원 rough@sportstoday.co.kr
/사진=(서프라이즈)최용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