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머리숙여 사죄한다…野 무책임한 정치쇼
열린우리당은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반발해 12일 제출하기로 결의했던 의원직 총사퇴서를 내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에 대해 야당측은 국민을 상대로 쇼를 벌인 뒤 열흘 만에 약속을 번복했다고 맹비난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이날 전체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고민 끝에 의원직 사퇴의사를 철회하기로 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가슴앓이만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우리당은 지울 수 없는 큰 흉터를 남긴 만큼, 이 흉터를 볼 때마다 스스로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국민이 책임 있는 여당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사실상 유고인 상태에서 정치적 여당이 국회를 비우면 국민이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은 총선 보조금 54억원이 아깝고 기호 3번을 못받을까 봐 철회했다고 말하는 것이 떳떳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수석부대변인도 입만 가지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책임지지 못할 말이나 즉흥적인 쇼는 앞으로 자제해 달라고 지적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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