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巨與 견제론’ 앞세워 추격전 본격화
17대 총선의 중반 득표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압승기조가 유지되던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한나라당 추격전이 본격화해 접전 지역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 지도부는 수도권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막판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이번 주말을 전후해 이 곳의 표심 잡기에 총력 전을 펼 계획이다.
7일 각 당과 여론조사기관의 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여전히 우리당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 연휴기간을 거치면서 한나라당 지지세가 빠르게 결집, 양당의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서울(48개 선거구)의 경우 선거운동 개시 이전에는 거의 없던 한나라당 우세 또는 백중 우세지역이 강남, 서초와 송파 일부 등 ‘강남 벨트’를 중심으로 10개 안팎까지 늘고 있다. 또 인천(12개)과 경기(49개)는 주로 한나라당 현역 의원과 우리당의 신인 후보가 출마한 지역에서 격차가 좁혀져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광진을과 송파 병 등지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거여(巨與) 견제심리와 인물 중심 선택경향이 확산되면서 수도권 판세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30석 이상을 얻어 반드시 개헌저지선(100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은 “서울에서 지난 며칠사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거나 우열이 뒤집힌 곳이 적지 않다”며 “지지율은 아직 여유가 있으나 이 보다 더 중요한 추세와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우리당측은 이날 상임중앙위가 끝난 뒤 “원내 과반 의석(150석) 획득이 어렵다는 위기감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울산과 제주에서 “인기영합주의와 급진세력에 맞서 합리적 안정 세력이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거여 견제론을 거듭 제기했다.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서울과 인천에서 첫 수도권 유세를 갖고 “한나라당이 영남과 수도권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구세력과 지역정당의 부활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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