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가게 딸 카트린 드뇌브가 곱기도 하다.
‘쉐르부르의 우산’
(The Umbrellas of Cherbourg) ★★★★½
색깔과 멜로디가 알록달록한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1964년작 뮤지컬. 프랑스 누벨 바그 기수중 한 사람인 자크 데미가 쓰고 감독한 오페레타로 대사가 모두 노래로 불려진다. 로맨틱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영화는 3막으로 진행된다. 미셸 르그랑의 달콤 쌉쌀한 음악과 함께 카메라가 비 내리는 항구도시 쉐르부르의 거리를 지나가는 알록달록한 색깔들의 우산들을 공중에서 찍은 메인 타이틀 장면부터 곱다.
제1막 ‘출발’
10대인 아름다운 금발의 즈느비에브(카트린 드뇌브가 천사의 순결미를 지녔다)는 우산가게 주인으로 미망인인 에메리(안 베르농)의 외동딸. 즈느비에브의 애인은 미남 정비소 미캐닉인 기(니노 카스텔누오보). 그런데 기에게 징집영장이 날아들면서 두 연인은 이별의 아픔을 맞게 된다. 그리고 즈느비에브는 기가 떠나기 전날 자기를 애인에게 준다. 기가 떠나는 날 즈느비에브는 기차역 카페에서 이젠 클래식이 된 유명한 노래 ‘아이 윌 웨이트 포 유’를 부른다.
제2막 ‘님의 없음’
기를 태운 기차가 기적소리를 요란히 울리며 떠나간다. 음악도 애간장을 태우고. 즈느비에브는 기의 아기를 임신하는데 기에게서 편지가 오지 않아 큰 시름에 빠진다. 한편 에메리는 즈느비에브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다이아몬드상 롤랑(마르크 미셸)과 결혼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더니 즈느비에브는 기를 못 기다리고 롤랑의 청혼을 수락한다.
제3막 ‘귀향’
귀향한 기는 즈느비에브를 못 잊어 늘 상심에 젖어 있다. 그리고 기는 병상에 누워 있던 자기 아주머니를 정성껏 돌봐주던 얌전한 처녀 마들렌(엘랑 파르네르)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그녀와 결혼한다.
기는 아주머니의 유산으로 주유소를 차린 뒤 아들까지 낳고 행복하게 산다. 함박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고급 승용차가 주유소 앞에서 멈춰서고 거기서 즈느비에브가 내린다. 차안에는 기를 똑 닮은 소녀가 앉아 있다. 기와 즈느비에브는 몇 마디 인사말 후 작별한다.
가족용. Zeitgeist. 개봉 40주년을 맞아 새 프린트로 29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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