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도 우울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여름이 시작되었으니 수영복을 입어야 할텐데 있던 것을 꺼내 입기도, 새것을 사기도 마땅치 않은 몸매를 바라보며 그동안 수없이 작심삼일에 그쳤던 다이어트와 운동 결심을 되새긴 사람들 말이다. 수영복이 가장 많이 팔리는 6, 7월에 접어들며 작년에 매출이 남자는 4.3%, 여자는 1.7% 감소했던 수영복업계는 그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신기술의 힘을 빌리는 한편 수영복을 해변, 수영장에서만 입는 특수복이 아니라 샤핑 몰이나 이웃집, 외식하러 나갈 때도 입을 수 있는 평상복의 일부분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
수영장서 뿐아니라 평상복으로도 만점
‘랜즈 엔드’‘스피도’등 조여주고 받쳐주는
여성 체형 조절 겸한 제품도 큰 인기
소매업 연구회사 NPD 그룹의 수석 분석관 마샬 코언은 업계가 “수영복을 스포츠웨어로 격상시켜 하루 종일 입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랜즈 엔드’의 경우 수영복과 그 위에 덧입을 수 있는 윗도리, 스커트까지, 모두 구입할 경우 488달러나 드는 총 11가지의 매칭 컬렉션을 내놓고 있다. 이제까지 방한복으로 유명했던 이 회사는 1986년에만 해도 여자 수영복 디자인은 3가지밖에 없었으나 현재는 148개가 됐고, 계속 늘고 있으며 새로 나오는 기술을 이용해 수영복도 거들처럼 필요한 곳을 조여주고 받쳐주도록 제작한다.
경주용 수영복으로 유명한 ‘스피도’ 역시 최근 여성용 수영복의 배 부분에 파워 리크라라는 이름의 스티치를 사용해 체형이 예뻐 보이도록 하고 있다. 여성 수영복에서 ‘핏(fit)’은 편안함, 스타일, 품질이나 가격에 앞서는 가장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여자 수영복은 어디에서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 백화점은 55달러86센트, 월마트 같은 할인점에서라면 15달러86센트가 평균 가격이다. 남자의 경우 백화점 16달러40센트, 할인점 9달러45센트다. 평균 소매가 39달러인 여성용 수영복의 실제 원가는 8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여성들이 자기 몸에 꼭 맞는 수영복 한벌에 100달러 정도 쓰는 것이 보통이 되고 있다. ‘랜즈 엔드’의 경우 리크라를 55%까지 섞어 짜 중년 여성들의 늘어진 몸매를 꽉 조여주는 ‘토털 컨트롤’ 라인의 보통 투피스 한벌이 98달러, ‘스피도’의 탱키니 한벌은 78달러 정도다. ‘퀵실버’의 남성용 보드 쇼츠는 50달러 정도에 소매되지만 더 나은 스티칭으로 제작된 고성능 수영복은 100달러다. ‘퍼시픽 선웨어 오브 캘리포니아’의 소녀용 3피스 수영복 한벌도 거의 100달러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만한 돈을 쓰면서 새 수영복을 장만케 하기 위해 업계는 해마다 최선을 다해 튀는 수영복을 내놓는다. 올해 여성용은 밝은 핑크색이 대 유행이고 줄무늬, 커다란 버클도 잘 나간다.
아울러 오랫동안 보그나 글래머 같은 패션 잡지에 신제품을 소개해 왔지만 요즘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특별호나 ‘틴 피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뮤직 비디오 아니면 세계 최고의 모델이나 여성 서퍼들에게 입힐 기회를 더 중요시한다.
‘퍼시픽 선웨어’는 5년전부터 수영복을 매장 내에서 가장 잘보이는 곳에 전시하고 있고, ‘스피도’는 작년 다양하게 매치해 입을 수 있는 투피스 수영복과 기타 해변 복장으로 구성된 ‘스피도 비치’ 라인을 내놓아 매출을 26% 신장시켰다. ‘퀵실버’의 남성용 보드 쇼츠와 여성용 ‘록시’의 디자인은 복고풍이지만 테크놀러지는 최신식이다. 여성들에게 편안함과 자신감을 주는 수영복임을 자부하고 있는 ‘랜즈 엔드’는 소비자가 자신의 신장과 체중, 체형을 쳐 넣으면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양방향식 웹사이트도 만들어 선택을 돕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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