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 미국정계에 성공적으로 입문한 신호범 상원의원(68, 미국명 폴신, 민주, 스노호미시)이 실리콘 밸리를 방문했다.
지난 4일 오후 12시 스탠포드 대학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2층 컨퍼런스룸에서는 실리콘 밸리 한미상공회의소(회장 택 장)와 이 대학 신기욱 교수 주최로 신의원과의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신교수는 인사말에서 “현재 한미관계는 기로에 서 있다”며 “중요한 시점에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교수는 현재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의 주요 시문사들에 나타난 한국관련 기사를 스크랩에 논조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신교수에 따르면 1992년부터 이들 신문에 게재된 한국관련 기사는 약 5천여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60%가 북한 관련 기사이며 전체의 2/3가량이 안보관련 기사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신교수는 “이러한 통계에서 보듯이 미국인에게 중요한 것은 북한과 국가안보”라고 분석하고 “중국이 한국의 중요한 경제파트너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고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군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한-미-중의 관계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범 상원의원은 미국에서 드문 한국계 정치 인사로서 “미국은 여러 인종이 모여 강하고 아름답게 발전하는 태피스트리(Tapestry, 벽걸이 융단)와도 같다”며 “어느 나라보다 정치계에 입문하기 쉬운 구조인 미국정계에 한인들이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관계에 대해 신의원은 “미국의 아버지의 땅이고 한국은 어머니의 땅”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알력이 발생할 경우 어느쪽을 지지하느냐 보다 양국이 화합하여 우호적으로 발전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의원은 1955년 미국에 입양되었다. 현재 이름인 폴(Paull)은 입양한 아버지의 성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성인 ‘신’을 간직하고 싶어 아버지의 허락을 받았으며 아버지의 성을 이름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신의원은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절 텍사스에서 군복무 시절 백인들과 어울리던 식당에서 유색인종이란 이유로 내동댕이쳐지면서 정체성과 인종차별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뒤 하와이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던 신의원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에 능통하여 워싱턴주의 대 아시아 무역협상관으로 활동하던 중 당시 주지사의 제안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신의원은 지난 2002년 동양계 미국민을 비하하는 표현인 ‘오리엔털’이란 용어를 삭제한 인물이다. 따라서 2002년 7월 이후부터 워싱턴주에서는 동양계를 지칭할 때 ‘오리엔털’ 대신 ‘아시안’이라는 단어만 사용토록 규정해놓고 있다.
한편 신의원은 지난 4일 오후 7시 산타클라라 매리엇에서 개최된 산호세 한미봉사회(관장 심영임) 창립 25주년 갈라디너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미전역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유호곤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