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휴대전화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규모의 미국시장을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미 시장조사기관 IDC자료를 인용, ‘공급실적 3위 랭크’를 강조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제품 판매가격 등 ‘채산성’과 다른 자료 등을 내세우는 등 양사간에 미묘한 신경전마저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와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금년 1분기 미 휴대전화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3%로 모토로라(29.5%), 노키아 (22.4%)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작년 동기 모토로라와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4위에 랭크됐으나 올1분기 처음으로 GSM(유럽통화방식) 단말기 공급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올해 3분기 GSM단말기 3∼4개 모델을 추가 공급해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를 추월한다는 내부목표를 수립하고 있다”며 미주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2.0%로 근소한 차이로 LG전자에 3위 자리를 내줬으나 공급물량 차이가 10만대에 불과하다면서 그러나 대당 판매가격 등 채산성도 따져볼 문제라며 단순 수치비교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첨단제품의 고가판매 전략을 구사해왔다”며 최근 일부 통계에서 드러난 미국 소비자들의 제품 충성도 등이 삼성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미국 CDMA 통신업체인 버라이존에 고급모델인 카메라폰을 처음으로 공급할 만큼 고급제품의 이미지는 확고하다면서 이런 전략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삼성 관계자는 또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많은 물량공급이 예상되는 만큼 순위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최신자료를 인용,삼성이 올 1분기 미국시장에서 419만대를 판매, 3위를 차지해 LG전자(388만대)보다 앞섰다며 삼성의 우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