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7번)가 헤딩으로 선취골을 뽑아내고 있다.
유로 2004
2-1로 네덜란드 제압
개최국 포르투갈이 유로 2004 결승에 올랐다. 3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진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를 2-1로 꺾고 메이저 대회에선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리스본의 조세 알바라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누누 마니셰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비수 조르제 안드라데의 자책골로 1골을 만회한 네덜란드를 2-1로 격파했다. 대회 개막전에서 복병 그리스에 1-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포르투갈은 이로써 4연승을 거두며 지난 1966년 월드컵과 1984, 2000년 유로에서 모두 준결승에서 패했던 징크스를 씻고 처음으로 세계 메이저대회 결승에 뛰어올랐다. 반면 네덜란드는 유로 2000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문턱에서 탈락했다. 포르투갈은 1일 벌어지는 체코-그리스 전 승자와 4일 유럽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으며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2연속 메이저대회 정상을 넘볼 찬스를 잡았다. 경기 후 스콜라리 감독은 계약을 2년연장,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팀 리더인 루이스 피구의 현란한 플레이를 앞세워 루드 밴 니스텔루이가 이끄는 ‘오렌지군단’의 막강화력을 잠재우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전반 초반 수차례 날카로운 플레이로 네덜란드 문전을 위협하던 포르투갈은 전반 26분 데코의 코너킥을 호나우두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네덜란드의 골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네덜란드는 2분 뒤 마르크 오베르마스가 강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전반 39분에는 밴 니스텔루이의 슛이 포르투갈 네트를 출렁였으나 심판에 의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바람에 땅을 쳤다. 한숨을 돌린 포르투갈은 전반 41분 피구의 환상적인 왼발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와 추가골을 놓쳤으나 후반 13분 마니셰의 기습적인 22야드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2골차로 벌리며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총공세로 나선 네덜란드는 약 5분 뒤 지오바니 반 브롱코스트가 크로스한 볼이 이를 걷어내려던 포르투갈 수비수 안드라데의 발에 맞고 골키퍼 히카르두의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자책골로 연결돼 1골차로 따라붙으며 희망을 되살렸으나 이후 총력을 다한 반격에도 불구,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네덜란드는 경기 후 “포르투갈이 우리보다 더 뛰어났다”며 패배를 인정했으나 스웨덴 주심의 판정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편파적이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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