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로 접어들었다. 한국의 천고마비의 청청한 가을 분위기는 아니지만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르게 하는 계절임에는 분명하다. 가을은 생각하는 계절이라고 했던가.
어린 학창 시절 때 많은 문학 작품들을 접하며 독서삼매경에 빠졌던 그 때가 새롭게 다가온다. 과연 나는 누구이고, 인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거창한 명제를 가지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고심했던 젊음의 그 가을이 그리워진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헝가리에 있던 나치 수용소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오물을 처리하는 한 공장에, 연합군이 폭탄을 투하해 그 공장 전부가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포로들은 이제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어졌다.
그러자, 나치 군인들은 이 포로들에게 무너진 공장의 파편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으라고 했다. 그 다음 날은 그 파편들을 다시 제자리에 옮겨 놓으라고 했다. 또 그 다음 날은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했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었다. 아무런 의미나 목적이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포로들이 정신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포로들이 살아갈 의지를 잃어갔다.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이 매일 매일 하는 그 일이 아무런 의미나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그냥 벽돌을 집어들고 앞으로 뒤로 움직이면서 옮기는 것을 계속 반복할 뿐이었다. 그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그만 죽고 싶어져서 나치 군에게 달려들어서 일부러 총을 맞고 죽어 나갔다.
위의 이야기는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의 설교 중에 나눈,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닫게 하는 한 예화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인생이란 무엇이고 그 의미는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분명한 해답을 찾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간순간 살면서 내가 붙들어야 할 목적이 가끔은 흐려지기도 하고 과연 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과연 얼마나 진지하게 기간을 정하여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나아간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여름 수양회 기간 동안은 성경 말씀 암송 못하면 식사도 굶게 하는 무시무시한(?) 공동체 훈련도 통과했는데 지금은 어른이 되어서 점점 안주하는 나약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다행히 이번 9월부터 ‘목적이 이끄는 40일’이라는 제목으로 40일 동안 특별 새벽기도와 여러 다양한 훈련들을 우리 교회에서 시작한다. 어린아이들 셋을 다 데리고 이른 새벽부터 참석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젊은이들의 ‘한다면 한다’라는 열심과 패기로 한 번 도전해 보리라.
이번 특별한 40일이라는 가을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을 기대해 본다.
이 지 영 (LA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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