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가방, 잠옷, 기타 어린이용품에 널리 쓰이고 있는 인기 브랜드 ‘헬로 키티’가 곧 ‘매스터카드’ 데빗 카드에 등장한다. 목표로 하고 있는 고객층은 물론 올해로 30세가 된 브랜드인 헬로 키티와 함께 자라온 젊은 여성과 그보다 어린 소녀들. “10~14세층을 겨냥하지만 더 어려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10세 미만까지 겨냥 금융사들 현금카드 발행
“아이들이 돈 어떻게 쓰는지 관리가능” 장점
소비자단체들은 ‘훈련용 크레딧카드’ 우려감
이 브랜드의 소유주 ‘샌리오’의 라이선싱 담당 부사장 브루스 줄리아노는 이 카드가 부모(혹은 최소한 18세 이상인 사람)만이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금전관리에 대해 가르칠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2~3주 안으로 나올 이 카드는 이제까지 연간 300억달러 규모의 청소년 시장을 무시해온 금융기관들의 달라진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보수적인 멤버로 수지균형, 주택 소유,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해오던 금융기관들이 아이들에게까지 소비와 구매를 설파하는 소매업체들과 제휴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그래도 매스터카드와 비자 관계자들은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좋은 금전관리 습관을 가르칠 훌륭한 방법”이라고 주장하지만 헬로 키티로부터 한수 배우는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카드를 액티베이트하는데 14달러95센트(1년 후 갱신하는데 또 14달러95센트가 든다), 월 유지비가 2달러95센트다. ATM에서 인출하는데 드는 수수료가 1달러50센트고, 고객 서비스 요원과 전화로 이야기하는데도 1분당 1달러를 내야한다.
이 카드를 개발한 ‘레전드 크레딧’의 사장 피터 클람카에 따르면 이 카드는 크레딧 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이자를 징수해 돈을 벌 수가 없어 수수료로 대치한다는데 바로 이 수수료 덕분에 많은 은행들이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선납 데빗 카드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헬로 키티는 어린이를 겨냥한 최초의 플래스틱 카드는 아니다. 10대들의 지갑은 이미 상품권, 전화카드 등 플래스틱 카드로 가득 차 있다. 일리노이의 마케팅회사 ‘틴에이지 리서치 언리미티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6명중 1명은 이미 데빗 카드를 가지고 있다.
‘비자’도 작년에 25~200달러짜리 ‘힐러리 더프’ 기프트 카드 5종을 발행했다. 발매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디즈니 스타 힐러리 더프는 채 10대도 안된 소녀팬들에게 “이 카드는 학교나 다른 곳에서 샤핑하기에 완벽하다. 부모의 크레딧 카드를 빌리지 않고도 온라인 샤핑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원래 13~17세를 겨냥했었던 이 카드는 부모들이 그보다 훨씬 어린 8, 9세 아이들에게 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정해진 액면가만큼 다 사용하면 자동 만료되지 돈을 넣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더프 카드와 달리 헬로 키티 카드는 부모가 언제고 다시 돈을 채워 넣어줄 수 있다.
한편 2000년에 나온 ‘비자 벅스’(Visa Buxx) 카드는 부모가 아이의 구좌에 돈을 넣어주고 아이의 구매활동을 당시, 또는 매 월말에 감시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지출 한도를 넘겨 빚을 지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 사용자는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매월 사용자가 4~8%씩 늘고 있다. 사용자 연령분포는 반이 13~15세, 나머지는 16세 이상이다.
이 카드들은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것과 다를 것이 없지만 그냥 현금 100달러를 쥐어주고 몰에 보내는 것과 달리 아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돈을 썼는지를 부모가 알 수 있으므로 보다 효과적으로 용돈을 관리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이 카드들은 훈련용 바퀴가 달린 크레딧 카드와 다를 것이 없다고 비난한다. 크레딧 카드를 사용한 결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편리함만 알게 하므로 어른이 되어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기초를 닦아준다는 것이다.
그래도 청소년 상대 마케팅 간부들은 아주 어린아이들도 인터넷에서 구매활동을 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카드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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