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글쎄...
한국과 미국의 대북한 협상방법 달라
스탠포드 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의 월터 H. 쇼렌스타인 포럼은 지난 7일(목) 한반도 에너지 개발국의 로버트 칼린 수석정책자문위원을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했다.
‘30년간의 북한분석’이란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칼린씨는 미국내 북한문제 분석가로서 지내온 30년간을 회고하며 북한문제 접근 방법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우선 칼린씨는 북한 문제에 관해 일반적으로 범하는 오류를 지적했다. 첫째 북한을 접할 때 하나의 현상을 지나치게 비약한다는 것. 예를 들면 북한을 방문하여 공장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으면 심각한 경제 침체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둘째 북한은 ‘정보 블랙홀’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 셋째 북한문제는 많은 분석가들이 자신이 가진 선입견을 갖고 대한다는 것.
칼린씨는 “북한 문제를 분석할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선입견”이라며 “조각난 정보를 맞춰 나갈 때 선입견이 분석오류를 범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칼린씨는 “30년전 북한 문제를 접근할 때 북한을 비판적으로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한 나라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사, 문화, 협상자 개인에 대한 분석, 협상 반응 등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대선 이슈 가운데 하나인 6자회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칼린씨는 “여러분들이 다 알 듯이 4자회담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6자회담을 하려면 진지한 의미에서의 양자회담이 동반되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부시 행정부의 대북한정책에 대해 칼린씨는 “북한 문제는 현 행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어 온 고질병”이라며 “근시안적으로 사태를 파악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으로 북한 문제에 접근하고 분석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대 북한 협상방법의 차이점에 대해 칼린씨는 “남한 협상가들은 모든 이슈에 대해 북한을 이기고 싶어한다”며 “미국은 반드시 얻어야 하는 것들만 얻어내려고 노력하고 나머지는 북한에 내주는 편”이라고 비교했다.
이 날 세미나에는 산호세 머큐리지의 해외문제 칼럼니스트인 다니엘 스나이더 기자, 스탠포드 대학 한국학 연구소 신기욱 소장, 지난 8월 한국학 연구소의 팬택 펠로우로 선정된 필립 윤 교수<본보 8월 14일자 참조> 등이 참여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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